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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전력망 위기?… 세계가 마주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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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지영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 전력망 확충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AI 학습과 안정적인 기술 운용을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한 전력량이 약 460TWh였으며, 2026년에는 최대 105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전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예상치 못한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과 첨단 제조 산업이 몰려있는 미국은 전 세계의 38%를 웃도는 2562개의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2위인 영국(347개)과 3위인 독일(313개)를 압도한다.

하지만 벌써 미국 곳곳에서 전력 부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지아주는 산업용 전력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며 향후 10년간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전력수요를 종전 예상치보다 17배 늘려 잡았다. 이러한 상황에 조지아주에서는 의회 차원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버지니아주 북부에서는 새로 들어서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대형 원자력발전소 몇 개분에 달하는 전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버지니아주 의회에선 데이터센터 신설을 제한하는 법이 잇따라 발의되며 데이터센터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애리조나 주에서는 대규모 증설이 없으면 앞으로 10년 안에 송전 용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력 수급 난항 속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지를 확장하고 에너지 공급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생 에너지 개발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테슬라는 인도에 전력 저장 장치 ‘파워월’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전력 공급원으로 소형 모듈 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MR은 전기가 필요한 곳에 바로 설치할 수 있는 미니원전으로, 송전망 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SMR이나 기타 첨단 원자력발전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솔루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문화뉴스 / 이지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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