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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푸틴 5기’ 첫 개각과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이 좌천됐다는 평가를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쇼이구 전 장관이 맡은 새 직책인 국가안보회의 서기에 대해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매우 높은 정부 직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전체에 중요한 자리로 대통령과 지속해서 직접 접촉하며 막중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7일 집권 5기 임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국방장관을 경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로 교체하고 쇼이구 전 장관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했다.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특별군사작전’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쇼이구 전 장관의 전보 인사는 경질 또는 좌천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 행정실 관료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임 국가안보회의 서기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대통령 보좌관으로 이동했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출신인 파트루셰프 전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08년부터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지냈으나 이번에 쇼이구 전 장관에게 자리를 내줬다.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듀민 전 툴라 주지사 역시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듀민 전 주지사는 연방경호국(FSO)에서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일하다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부국장, 국방부 차관 등을 역임했고 최근 국방장관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듀민 전 주지사는 방위산업 분야, 파트루셰프 전 서기는 조선업 분야를 담당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파트루셰프의 업무에 대해 “조선은 절대적으로 전략적이고 매우 복잡한 분야로 그의 방대한 전문 지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드미트리 미로노프, 안드레이 푸르센코, 루슬란 에델게리예프는 보좌관으로 유임됐다. 안톤 바이노 러시아 대통령행정실(비서실) 실장과 알렉세이 그로모프, 세르게이 키리옌코 제1부실장도 자리를 지켰다. 대통령 경제고문을 지낸 막심 오레시킨은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으로 승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행정실 부실장 겸 공보 비서로 유임됐다. 페스코프 대변인과 드미트리 코자크, 블라디미르 오스트로벤코, 마고메드살람 마고메도프에 더해 오레시킨이 합류하면서 제1부실장을 제외한 부실장은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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