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러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가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wise politician)”이라고 평가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국 정상 간의 \’브로맨스\’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중국을 방문한다.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그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 간에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 규모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다면서 앞으로 산업, 우주, 평화적 핵 에너지 사용 등 다른 혁신 분야에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약 20조 루블, 혹은 1조6천억 위안(약 300조원)에 달한다”며 “중국은 지난 13년간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뜻을 모아온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평화적 수단을 통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정당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화에도 열려 있지만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와 그 서방 동맹국들은 상호 존중과 각각의 이해관계에 대한 고려에 기반한 동등하고 정직하며 열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지 않다”며 분쟁 지속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중국의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이 글로벌 위기의 근간에 있는 원인에 대해 논하기를 꺼린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모든 평화적인 해결은 러시아를 포함한 당사국들의 안보에 대한 보장과 국제 사회의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포함해야 한다며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보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부과해 온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는 외면한 채 러시아에 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엘리트들은 끈질기게 러시아에 벌을 주고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약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1만6천건에 달하는 위법적인 제재를 부과했으며 우리의 해외 자산을 불법적으로 도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나치주의의 부활과 우리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아 벌어진 테러 공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5기에 접어든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오늘날 러시아는 구매 능력 지수에 있어서 전 세계 상위 5개국 중 하나”라며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경제 규모로 4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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