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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처음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이어나가는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전망치 3.4%에 부합한 수준이다. 앞서 3.5%를 기록한 3월 CPI 상승률과 비교하면 이달 0.1%포인트 물가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시장에서 전망하던 수준과 일치한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근원 CPI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끄는 모습이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 상승분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3월(0.4%)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2.8% 올라 전월 상승폭(1.7%)을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1.1% 뛰어 3월(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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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는 최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들어 잇따라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한 만큼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수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과 달리 미국은 경기 호황과 함께 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물가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기조 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수치 발표 후 안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미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채권 시장도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대로 떨어졌다.
물론 이번 지표만으로 연준이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많다. 연준의 인플레 타깃은 2%다. 이달 물가가 둔화 양상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수준과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CPI 보고서만으로 연준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연준의 신뢰를 뒷받침하려면 추가 보고서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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