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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공화당 후보로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TV 토론이 6월 27일과 9월 10일로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CNN방송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폭스뉴스에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CNN 본사가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신속하게 응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에 올린 다른 글에서 “9월 10일 ABC 주최 토론회 초대를 받고 수락했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9월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TV 토론은 19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 간 토론으로 시작돼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나 최근엔 그 영향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번 대선처럼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경우가 많은 경우 TV 토론이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무당파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영상과 서한을 통해 오는 9월 이후에 세 차례 예정된 초당적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 대신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최초 보좌관들은 유권자들이 9월 사전투표를 시작하기 훨씬 전에 두 대선후보 간 토론을 볼 수 있도록 토론 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날짜보다 더 이른 시기에 토론을 시작하길 원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벌인 두 차례 TV 토론이 각각 9월 29일과 10월 22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일정은 3개월 이상 이른 것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 토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끄러운 현장 청중이 없는 TV 스튜디오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다른 무소속 또는 제3당 후보 없이 두 후보와 사회자만이 토론에 참여하고, 발언자의 시간제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차단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양당이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지명하기 이전에 조기에 토론하자고 압박해 왔다.
그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장 시작하자. 나는 당신이 있는 곳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워싱턴 D.C.나 뉴욕에서 토론에 나서자고 촉구한 바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을 역제안한 것은 대부분의 스윙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결과가 지속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경제의 효과적인 지도자이자 책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거전에서 자신의 운명을 뒤집기 위해 어느 정도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 전대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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