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35조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계속 간과하면 훨씬 더 불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급격한 금리 인상과 감세,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등에 따른 적자 폭 증가를 지적하며, “어느 나라든 빚을 지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그게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NBC 방송은 미국 연방정부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거둬들인 세수보다 지금까지 8550억 달러(1167조원)를 더 집행해 적자가 발생했다는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이는 2023년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의 1조7000억 달러(2320조원)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미정부 누적 부채 규모를 34조7000억 달러(4경 7365조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국의 국가 부채 비율이 현재 96%에서 2030년까지 106%에 이르면서 2차대전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0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6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언젠가 문제가 발생할 텐데 왜 기다려야 하느냐”며 “그 문제는 시장에 의해 야기될 것이고 누군가 그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인데, (그 때쯤엔) 초장에 손대는 것보다 훨씬 더 불편한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영향을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과 협력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 서방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지만, 경제 분야에서 중국은 적이 아니며 경쟁 상대”라고 피력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다이먼 CEO외에도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서 미국이 재정적자 문제를 통제하지 않으면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없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투자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론 오핸리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재정 적자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미국은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도 “미국이 재정 통제력을 잃게 된다면 이는 전 세계적 리스크” “(경기 부양 재원 부족으로) 미국이 다음 경기 침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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