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 기업 도시바가 경영난 끝에 결국 최대 4000명 규모의 현지 직원 감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도시바가 전날(16일)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50세 이상 사원으로,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사원이 감원 대상으로, 분사한 인프라, 디지털 기술, 발전, 반도체·하드디스크를 취급하는 4개의 자회사와 본사 사이에 중복됐던 간접 부문의 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축 규모인 4000명은 6만7000명인 도시바 일본 직원 수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를 두고 16일 개최된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면서도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시키려면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인원 감축으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재성장으로 생각(再成長につなげたい考え)”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오는 2025년도 상반기 중으로 기존 본사의 기능을 자회사와 연구·개발 거점이 있는 도쿄 남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市)에 이전해 집약한다”며 “분사된 자회사들도 본사에 통한하는 것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고분석했다.
이를 두고 시마다 사장은 “내부 경직성을 타파하기 위함(内部硬直性の打破のた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이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진 뒤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된 바 있다.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자진 상장 폐지했으며 현재는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기 위해 사업 재편 등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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