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흐센 만수리 이란 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이란 북서부 산악 지대에서 추락한 헬기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것을 20일 공식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만수리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리콥터가 추락으로 인해 완전히 불탔다”며 “불행하게도 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적신월사 대표인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역시 이란 국영 TV에 “잔해를 볼 수 있으며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추락 현장이 발견된 현재 헬기 승객들에게서 생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언론이 현장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사고 헬리콥터는 산봉우리에 추락한 모습이다. 다만, 추락 원인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앞서 해당 헬리콥터에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랍돌라얀 이란 외무장관 등 당국자 3명과 조종사와 경호원을 포함해 총 9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알려진 직후 이란 당국은 65개 수색, 구조팀을 급파했다. 하지만 짙은 안개와 폭우, 험난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튀르키예 무인 항공기(드론)가 추락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발견하고 이란 당국과 좌표를 공유하면서 수색이 본격 이뤄졌다. 열원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이란 타빌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이 유고시에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통령직은 이란 12명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흐베르에게 일단 승계된다”며 “모흐레브가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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