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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표심 가를 TV토론 앞두고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 비난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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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펼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로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7월 이후 전당 대회를 통한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다음 달 27일 첫 TV토론 일정이 잡히는 등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때를 놓지지 않고 두 후보가 지지율 우위를 선점하려다 보니 네거티브전(戰)이 격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TV토론은 박빙의 두 후보 운명을 가를 중간층의 표심을 움직일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토론에서는 나토 등 동맹과의 관계 설정, 방위비 분담, 낙태권 등 두 사람의 주요 정책과 공약에 대한 쟁점이 대거 다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격해지는 막말 공세 “바이든은 해고다 VS 트럼프는 그저 복수하려는 것”

전직과 현직 두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유세에서 서로에 대한 비난은 물론, 상대방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새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그 위협은 과거 집권 당시보다 더 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고,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험하다며 “나를 위해서가 아닌, 미국을 위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극성 지지자들을 선동해 이듬해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1·6 사태)을 사주한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듯 “(트럼프가) 반역의 고삐를 풀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을 이끌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보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이 자(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위태롭게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공화당의 대표적인 우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 방침에 대한 전면 철폐를 약속했다. 이날 연례 회의는 NRA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그가 이를 수락하는 자리가 됐다. 미국 최대의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인 NRA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이어 올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NRA외에도 수많은 미국 내 총기 소유자들의 지지를 얻고자 이같이 약속하며 “바이든이 다시 집권하면 당신들의 총을 가지러 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면서 “당신은 해고다, 사라져라 조!”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2016년 대권 도전 및 당선에 발판 역할을 한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유행어 ‘당신 해고야(You’re fired)’를 바이든 공격에 동원한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 자신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패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또 만약 공화당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한 일을 한다면 그 공화당원은 “(사형 집행에 쓰는) 전기 의자에 앉게 게 될 것”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중도층 표심 잡을 TV토론, 쟁점 별로 견해 완전히 다른 두 후보

지난주 폭스뉴스의 전미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9%가 트럼프에게, 나머지 48%가 바이든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NBC뉴스는 이번 TV토론에서 중도층이 어느쪽을 향하느냐에 따라 현재 박빙인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다뤄질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를 비롯한 동맹과의 관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견해차가 확연하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확고하게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수백억 달러의 재정 및 무기를 지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장악을 막지 못하면, 러시아가 서쪽으로 전진하면서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나토의 결속을 독려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아태지역 동맹국과의 결집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단만 주장할 뿐, 구체적인 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책에 대해서도 무상원조가 아닌 차관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 및 한국 등 우방 국가에 대해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면서 나토가 방위비를 더 내야함을 강조하고, 한국의 분담금 증액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사회를 흔들고 있으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걸린 낙태권 역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주제다. 2022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자신이 임명한 점을 언급하며 “(내가) 자랑스럽게 그 논쟁을 끝낸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원하는 것을 재선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대중정책도 견해가 다르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고 확장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과 경제를 압박하며 관세를 통한 억제력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한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훌륭하다(brilliant)”고 평가한바 있다. BBC는 이번 TV토론이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이자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에게는 국정수행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 트럼프에게는 자신의 단점을 방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P-2023-027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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