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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저항해온 이른바 ‘저항의 축’이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애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에 대해 “이 지도자들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를 상대로 한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지원하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값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들은 ‘알아크사 홍수 작전’ 기간 굳건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대와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알아크사 홍수 작전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말한다.
이란의 ‘대리군’ 중 하나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라이시 대통령은 오랫동안 저항 운동의 강력한 후원자이자 확고한 보호자였다”고 애도를 표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하마스를 지원하며 홍해 선박을 공격해 국제 교역로를 마비시켰던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도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슬퍼했다.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 후티 최고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이란 국민과 지도부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 뒤 “이란은 계속 국민에게 충실한 지도자를 갖게 될 것”이라며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장기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인 인민동원군(PMF)도 애도에 동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활동을 해온 이들 세력은 ‘저항의 축’을 자처하고 있다. 반면, 서방과 이스라엘은 이들을 ‘악의 축’ 또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고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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