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20일 공식 확인하면서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은 사망할 경우 대통령직은 12명의 부통령 중 가장 선임에게 승계된다. 이에 최선임인 모르베크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 대행을 맡아,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 대행은 사법, 의회 수반과 위원회를 만들어 50일 안에 신임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른다.
이와 관련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내각이 이날 오전 모르베르 부통령이 소집한 긴급회의 현장을 공개하며 “아무런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며 “지칠 줄 몰랐던 라이시의 정신으로 국가에 대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선 추모의 의미로 라이시 대통령 자리에 그의 사진이 놓였고 검은 천을 둘렀다.
모르베르 부통령은 1955년생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나이가 같다. 그는 2021년 부통령에 올랐다. 모르베르 부통령은 36년째 최고 정치·종교 지도자로 재직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권력 기반으로 알려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준정부 금융 기관인 세타드(Setad)를 한때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12년 세타드를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2010년 유럽연합(EU)은 ‘핵 또는 탄도 미사일’ 연루 혐의로 모르베르 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가 2년 뒤에 해제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