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4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스즈키 야스토모 전 하마마쓰 시장이 집권 자민당이 추천한 오무라 신이치 전 시즈오카현 부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시즈오카현은 가와카쓰 헤이타 전 지사가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면서 사임해 선거가 치러졌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당 대표와 전 총리 등이 시즈오카현을 방문해 스즈키 후보를 적극 지원했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당 간부와 각료들이 현지 지원을 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비자금 스캔들 이후로 급락한 가운데, 잇달아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정권 운영에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월 중의원 보궐 선거에서 전패한 자민당의 총재인 기시다 총리가 정권 운영에 타격을 받으면서 자민당 내에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은 더 곤란해졌다’라는 견해가 확산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자민당은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을 뽑는 보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의석을 모두 내주며 참패했다.
최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는 24∼26일 18세 이상 유권자 81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보다 2%포인트(p) 오른 28%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달 일본 주요 언론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요미우리신문 26%, 아사히신문 24%, 마이니치신문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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