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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인야후가 게임 2종의 운영을 종료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출시된 지 10년이 넘어 수익성이 악화하는 서비스를 끝낸 것으로 분석되지만, 일각에서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거리를 두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게임 모두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라인 측이 운영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 20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 ‘라인 플레이’의 운영을 종료했다. 2012년 12월 출시된 지 약 11년 6개월 만이다. 라인야후는 “많은 사랑과 성원에 오랫동안 보답해 드리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2012년 당시 네이버 계열사였던 NHN아츠가 선보인 라인 플레이는 아바타와 자신의 공간을 취향대로 꾸미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원조 메타버스 서비스로 전 세계 가입자가 75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가수 싸이, 산다라박, 강승윤, 배우 이종석 등이 아바타를 만들기도 했다.
라인야후는 같은 날 카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라인 아이러브커피’ 서비스도 종료했다. 2013년 네이버 자회사였던 NHN재팬은 넥스쳐가 개발한 라인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한 바 있다.
라인야후는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이들 게임의 운영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장수 게임으로 이용자가 지속해서 이탈하고 있어 운영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달 국내 라인 플레이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4만 88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다.
일각에서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거리를 두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에서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라인야후로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라인 측의 게임을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균열 징조가 관측됐다. 네이버는 라인페이와의 제휴를 끝냈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용되었던 IPX(구 라인프렌즈) 스티커의 판매도 종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 경영 통합후 네이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이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행정지도가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요구라는 주장을 사실상 부인하며 향후 사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행정지도는 (중략)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며 “한일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 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상 중이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한국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일본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 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일본 정부의 A홀딩스 지분 매각 압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라인야후의 이번 보고서에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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