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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서부 난민촌에서 21명이 사망하고, 10명의 중태자를 포함해 64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6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으로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의 팔레스타인인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지 이틀 만에 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26일 참사에 대해서도 그 직접적인 원인이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무기 저장고 등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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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와 관련, 가자지구의 보건부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난 수 시간 보도된 바와 달리 우리는 라파 서쪽의 인도주의적 구역인 알마와시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26일 공습 때 2명의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그 자체적으로 화재를 일으키지 않는 소형 폭탄을 사용했다며 화재의 실제 원인이 숨겨진 무기 저장고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탄약 또는 기타 가연성 물질로 인해 피란민촌에서 2차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텔 술탄 지역에 있는 하마스 사령관 야신 라비아와 칼리드 나자르가 26일 밤 머물고 있던 건물에 대한 공격을 앞두고 이들을 추적했다며 이스라엘군 정보에 따라면 이 지역은 하마스의 활동 근거지로 사용됐으며 두 지휘관이 사망한 곳에서 불과 수십 미터(m) 떨어진 곳에 로켓 발사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전에 하마스 구역 내에 여성이나 어린이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표적이 피란민촌에서 가까운 거리임을 감안해 각각 17kg(37파운드) 탄두가 장착된 소형 폭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은 라파 민간인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면서 라파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탱크들이 이날 처음으로 라파 중심부의 랜드마크인 알아와다 모스크 인근에서 목격됐다고 주민들은 인용해 전했다. 라파 작전에 대한 국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이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가 소셜미디어에 올릴 영상에는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라파로 진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TOI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라파 지역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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