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산사태,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지구촌 곳곳이 피해를 입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북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쳐 전력시설을 파괴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중부시간) 기준 텍사스 댈러스 카운티 32만3000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콜린 카운티 4만8000가구, 덴턴 카운티 3만6000가구 등 텍사스 내 총 105만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규모 정전 피해는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친 뒤 발생했다.
이날 새벽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관측된 바람의 속도는 시속 77마일(124㎞)에 달했다.
댈러스 카운티 당국은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정전이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텍사스의 최대 전기 회사인 온코(Oncor)의 대변인 그랜트 크루즈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악천후로 인해 상당수의 전선이 끊겼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 복구가 아니라 완전한 재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주 전에는 텍사스 동남부 휴스턴 일대에 폭풍이 강타하면서 약 100만 가구가 정전된 바 있다. 당시 강풍과 관련된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 텍사스 북부 일부 지역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아칸소, 켄터키, 앨라배마 등 미 남부 지역에는 전날까지 사흘간 토네이도가 잇달아 강타하면서 최소 25명의 사망자를 냈다.
27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는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24일 오전 엥가주(州)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000명 이상이 산 채로 매장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진대에 있는 산악지형과 기후 변화로 인한 많은 비, 무분별한 난개발 등을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파푸아뉴기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으며 국토의 대부분이 거친 산악지형이다. 이 때문에 잦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 산사태가 나기 쉬운 구조다.
여기에 이상 기후로 몇 년 사이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반이 더 약해졌고 풍화작용마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에는 폭염 피해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가 늘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이달 들어 남부 타바스코와 치아파스에서 발견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사체가 157마리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멕시코 지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에 원숭이들이 온열질환 또는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당국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 표본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며 “탈수 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수의학적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만 남부와 중미 북부를 중심으로 한 열돔(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기온이 오르는 현상) 영향으로 멕시코 곳곳에서 한낮 최고기온 섭씨 40∼4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중북부에서도 동물 폐사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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