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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적을 치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 연구한 하마스 실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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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추가 병력을 투입한 가운데,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야히야 신와르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며 그를 전쟁을 끝낼 핵심 인물로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AP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AP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감수하고 라파를 계속 공격하며 추가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그를 없애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NYT에 “야히야 시와르는 ‘오사마 빈라덴’처럼 악의 얼굴을 지닌 이번 전쟁의 주모자”라고 말했다.

NYT는 “가자 전쟁을 일으킨 설계자 신와르가 8개월 차에 접어든 전쟁을 끝낼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르몽드는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추적을 계속 피해 가고 있지만, 자신이 숨어 있는 가자지구에서 모든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다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난민 신세가 됐다. 외신들은 칸유니스 난민촌에서 겪었던 어린 시절 경험이 신와르에게 반(反) 이스라엘 감정을 심어줬다고 평가한다.

청년 시절 신와르는 가자지구 내 이슬람대학교에서 아랍어를 공부하다가 이슬람 부흥 운동을 접했다. 이후 무슬림 형제단을 지지하는 등 이슬람주의 운동을 펼치면서 1982년에는 이스라엘 당국에 처음 체포되기도 했다. 1987년 결성된 하마스에 합류한 신와르는 당시 25세의 나이로 보안 부서 수장으로 임명돼 이스라엘에 몰래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역할을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신와르의 당시 별명이 ‘칸유니스 도살자’였다”라고 전했다.

신와르는 1988년에는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에게 분노해 살인을 저지르면서 이스라엘에 체포돼 살인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복역 당시 신와르는 이스라엘인과 말을 섞지 않았지만, 매일 이스라엘 신문을 정독하며 이스라엘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히브리어 공부에 열중해 원어민 수준의 실력자로 거듭났다고 전해진다. ‘적을 치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는 말처럼 이스라엘의 약점을 이때부터 끊임없이 공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약 22년의 수감 생활 끝에 신와르는 지난 2011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이후 가자지구로 돌아온 그는 석방 6년 뒤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로 선출됐다. 2015년에는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카림 칸 검사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동시에 청구한 가운데, 국제 사회의 관심은 신와르에게 더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습을 주도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와르는 전쟁 국면에서도 전권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의 관계자들은 “휴전 협상에 나선 하마스 대표단이 합의나 양보를 하기 전 일일이 신와르의 허락을 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이 신와르가 종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CP-2023-027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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