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사고 사진 화제
무려 사고 상대가 테스트카
이럴 경우 수리비 수준은?
운전하다 보면 한 번쯤은 보게 되는 프로토타입 차량. 디자인 유출을 막기 위해 검은색 천을 뒤집어썼다고 해서 위장막 차, 테스트카 등의 명칭으로도 불리는 이 차는 신차 개발 과정의 일부다. 새로운 차를 출시하기에 앞서 실제 도로를 주행하며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프로토타입의 역할이다.
외관상 눈에 띄어 특별해 보이지만 이 역시 사람이 운전하는 여러 자동차 가운데 하나다. 달리 말해 언제든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만약 프로토타입 차량과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이러한 일이 실제로 벌어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다.
누구 잘못인지 알 수 없어
SM3에 과실 주어진다면?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공항 가는 길에 위장막 사고’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의 배경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로 추정되며, 기아 EV3 프로토타입 한 대가 르노코리아 SM3 차량과 1차로에서 뒤엉킨 모습이다.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나 설명이 없어서 과실을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하나는 2차로에서 달리던 SM3 차량이 1차로로 변경하다가 뒤에서 달려오던 EV3 프로토타입과 부딪혀 미끄러진 상황, 나머지 하나는 SM3 차량에 다른 사고가 먼저 발생해 미끄러지다가 EV3 프로토타입이 얽힌 상황이다. 만약 SM3 차량에 높은 과실이 주어질 경우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진다. EV3는 실구매가 3,500만 원대가 유력한 보급형 전기차인데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가치가 억대 이상이라고
제작, 수리 모두 수작업
프로토타입 차량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먼저 짚어보자.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차가 아닌 만큼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으나 완성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르는 게 값‘이다. 양산 체계가 갖춰진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치를 추산하면 1억 원 이상이 기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개발 초기에 만들었는지, 출시 직전에 만들었는지 등에 따라 그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수리 역시 공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다. 손상이 심각해 장기간의 수리 기간이 필요한 데다가 대체할 프로토타입조차 마땅치 않다면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사고를 낸 상대 운전자에게 모든 과실이 있을 경우 이에 따른 손해까지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장막에 제동등 가리기도
가급적 거리 두는 게 좋아
상기한 잠재 운전으로 인해 프로토타입 차량 운전자는 대체로 안전운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만약 프로토타입 차량 운전자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될까? 법조계에 따르면 보험이나 사고 처리 모두 운전자가 아닌 제조사 차원에서 신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전에도 프로토타입 차량이 일반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사진이 몇 차례 올라온 바 있다.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제네시스 GV60 프로토타입을 추돌한 운전자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디자인 유출 방지를 위해 씌운 위장막에 브레이크등 일부가 가려져서 제동 상황을 늦게 파악했고 결국 추돌 사고를 낸 것이다. 도로에서 프로토타입 차량을 발견한다면 신기하더라도 조금은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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