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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석유 및 가스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29일 미국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가 석유탐사기업 마라톤오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코노코필립스가 미 휴스턴에 본사를 둔 마라톤오일의 지분을 약 170억 달러(23조 원)에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마라톤오일은 미 노스다코다 지역의 바켄 유전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의 퍼미언 분지 등에서 시추 사업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적도 기니에서도 통합가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수 계약이 마라톤오일의 최종 종가 대비 14.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부채 54억 달러를 포함할 경우 이 거래는 225억 달러(약 30조 7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총 20억 배럴의 자원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에 대해 “석유 및 가스 수요가 향후 수년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석유 생산업체들이 새로운 시추 부지를 찾고 있으며 코노코필립스 역시 이런 최근의 메가 딜 물결에 합류했다”고 논평했다. 실제 석유업계는 최근 인수를 통해 증산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엑손모빌이 620억 달러에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를 인수하며 퍼미안 분지에 대한 통합 속도를 높였고 같은 달 셰브론이 약 530억 달러에 독립시추업체 헤스코퍼레이션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헤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셰브론의 인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코노코필립스 역시 2020년 130억 달러에 콘초 리소스를 인수하고 95억 달러에 쉘(Shell Plc)의 퍼미안 분지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 지역의 사업을 확장해왔다. 올 초 엔더버에너지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다이아몬드백에너지에 밀렸다.
한편 소식이 알려진 후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2.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반면 마라톤은 6.3% 상승했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규제기관 등의 승인을 받아 4분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노코필립스는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4분기부터 보통주 기본 배당금을 주당 78센트로 34%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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