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도발…28일 다량 ‘오물 풍선’ 살포
김정은, 미사일 발사 실패 후 자신감
北, ‘오물 풍선’ 살포 26일 이미 예고
“보복 대응일 뿐, 도발 목적 없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하는 등 연일 도발을 이어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발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질 수도 있단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오물 살포의 경우 이미 예고돼 있던 만큼 크게 위협이 커질 상황은 아니란 의견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28일 야간부터 대한민국에 살포한 다량의 풍선이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했으며,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60여 개가 관측됐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직후 살포 된 ‘오물 풍선’으로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다음 날 국방과학원을 방문해서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정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과 동시에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오물 풍선’ 살포 등 북한의 행보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물 풍선 살포의 경우 미리 북측에서 예고했던 보복 대응인 만큼 북한의 행위에 대해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단 지적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만큼 북한은 도발의 목적보다도 외부 문화 유입을 가장 위협의 요소로 느끼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군사적 충돌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선택지 또한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성훈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는 “오물 살포의 경우 도발보다도 북한이 지난 26일에 ‘맞대응 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그대로 실천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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