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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는데 웃기기까지 한 충청도 남자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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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넘어 서현철·김정태까지… “이렇게 웃겨도 되는 겨? 이?”

“이? 이! 이~”

단지 “이~”라고만 말했을 뿐인데 기어코 웃음이 터진다.

임시완 주연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연출 이명우)가 구수한 충청남도 사투리와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하이틴 장르의 매력을 앞세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듯 눈치 보지 않고 오직 ‘웃음’에 몰두한 ‘병맛 코미디’의 진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

‘소년시대’는 지난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2회 분량의 에피소드를 순차 공개하고 있다.

전체 10부작 가운데 이제 막 1, 2회를 공개했을 뿐인데도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한다. 가는 곳마다 온갖 해프닝에 휘말려 맞고 지내는 ‘지질한 소년’ 병태(임시완)가 전학간 부여농고에서 이름으로 인한 오해 탓에 ‘아산 백호’로 불리는 ‘부여 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겪는 일을 황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덕분이다.

● 구수한 사투리 향연… ‘소년시대’ 화제의 원천

‘소년시대’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빠짐없이 구사하는 느긋하면서도 향토색이 짙은 충청남도 사투리 대사는 보는 이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웃음 치트키’로 꼽힌다. 배우들이 얼마나 그 지역 사투리를 잘 구사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질 필요도 없고, 완성도를 판단할 필요 역시 없다. 일단 들으면 바로 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사투리를 당장 따라하고 싶어진다.

임시완을 중심으로 뭉친 부여농고 6인이 짜장면을 앞에 두고 연속해 내뱉은 “이?” “이!” “이~이~” “이~이~이?”의 대사 퍼레이드는 ‘소년시대’가 얼마나 사투리에 ‘진심’인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질문도, 대답도, 반문도, 모두 단 하나의 대사 “이”로 통일하면서도 억양의 높낮이와 뉘앙스로 상황을 달리 표현하는 마술을 부린다. 이쯤되면배우들에게 사투리 대사를 지도한 전문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부산 출신인 임시완은 충청남도 사투리 구사를 위해 “1박2일 부여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작품 공개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전혀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 했기에 3개월 정도 따로 사투리 선생님께 열심히 배웠다”며 “그래도 부족할 것 같아 1박2일 부여로 어학연수를 떠나 현지 원어민분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회화를 적용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서현철과 김정태의 ‘레전드급 코미디’

‘소년시대’에는 임시완을 중심으로 이선빈과 이신우, 강혜원이 주연으로 나섰다. 이들 주변에 김정진, 허건영 등 개성 넘치는 신인 배우들로 이뤄진 부여농고 6인도 포진해 있다.

출연 배우들 모두 코미디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가졌지만, 극중 이들을 압도하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배우 서현철과 김정태다. 코미디 연기에 관한한 더 증명할 게 없는 전문 배우들. 그 관록의 실력은 ‘소년시대’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특히 병태 아버지 장학수 역의 서현철은 불법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다가 벌써 5번이나 가족을 야반도주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아내와 아들을 고생시키지만 미안해하기는 커녕 자신의 댄스 교습을 두고 “이건 예술 행위여~”라고 느긋하게 읖조리는 태평한 인물이다.

가족에 닥친 암울한 현실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소년시대’는 애초에 그런 심각한 길은 바라보지 않는다. 철 없는 아버지, 맞지 않고 살고 싶은 아들이 특유의 긍정의 마인드로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작품이 추구하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극 중 서현철의 강력한 적수, 배우 김정태의 활약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반도주한 병태 가족에 자신의 집 한칸을 내주는 마음 착한 이웃사촌 박상교 역을 맡은 그는 알고보면 외도를 했다는 자신의 비밀을 병태 아버지에게 들킨 약점으로 꼼짝 못하는 처지다. 얹혀 사는 사람과 집주인의 뒤바뀐 권력 관계가 두 배우를 통해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와 함께 서현철과 김정태는 베테랑 연기자 답게 신인들이 대거 나선 작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하게 받치는 역할까지 맡는다.

‘소년시대’는 참여하는 배우들을 ‘들뜨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이선빈은 대본을 읽자마자 “이건 내 거”라고 직감했을 정도로 작품에 ‘올인’했다.

극중 부여여고를 휘어잡는 일명 ‘부여 흑거미’ 박지영 역을 소화하는 이선빈은 집에서는 조용하고 성실한 딸이지만, 밖에선 액션 여전사의 면모를 과시한다. 상대역인 임시완과 더불어 코미디와 액션, 로맨스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극을 이끈다.

마침 이선빈의 고향은 극의 배경과 인접한 충청남도 천안. 이에 이선빈은 “대본을 읽으면서 어릴 때 가족과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며 “제가 뛰어놀 수 있는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내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CP-2023-014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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