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머티리얼(深圳市星源材质科技股份, 이하 시니어)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10여 년 동안 지속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시니어와 분리막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120억㎡ 이상의 분리막 확보를 모색한다. 이번 MOU는 내년까지 유효하다. 파트너사의 종료 통보가 없는 한 자동으로 1년 연장될 수 있다.
2003년 9월 설립된 시니어는 건식 분리막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2016년 12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시니어는 8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50억 위안(약 9000억원)을 투자해 신공 건설에 착수했으며 스웨덴에도 진출했다. <본보 2023년 8월 20일 참고 'LG·삼성 공급' 中 배터리 분리막 1위 업체,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구축>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둬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니어는 CATL과 BYD, EVE에너지, 궈시안, 삼성SDI, 무라타, 노스볼트 등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2013년 분리막 공급을 계기로 약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LG화학으로부터 분사되기 전인 2015년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에 관한 유상 라이선스 계약를 체결했다. 2021년 43억1100만 위안(약 78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맺었다. <본보 2021년 9월 2일 참고 [단독] LG에너지솔루션, 中 분리막 기업 시니어와 맞손>
LG에너지솔루션은 시니어와 협력을 강화해 분리막을 안정적으로 수급한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해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0.01~1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도 발생시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분리막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분리막 시장이 2022년 7억3000만 달러(약 9500억원)에서 2030년 53억10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연평균 2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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