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마노즈 판데(Manoj Pande) 인도 육군 참모총장이 K9 자주포 바지라(‘천둥’의 힌디어) 추가 도입과 드론 구매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도 방위 협력 관계 강화는 물론 K9에 이어 드론(무인기)을 도입해 전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주요 무기로 떠오르자 비대칭 전력 강화를 추구하는 추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노즈 판데 참모총장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한했다. 73년 전 인도군이 한국전쟁에서 의료 지원과 여단급 부대 ‘커스토디안(Custodian)’을 파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방문이다.
특히 마노즈 판데 참모총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K9 자주포 추가 도입 마무리 단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인도 수출형인 K9 자주포 바지라(‘천둥’의 힌디어) 100문 추가 도입 절차를 밟고 있다. 국경에 배치하기 위해 구자라트주(Gujarat)의 L&T 생산시설에서 K9 100문이 제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을 이전받아 L&T에서 화력통제장치, 직사체계, 탄약관리체계 등을 포함해 인도산 부품을 사용해 K9를 생산한다. <본보 2023년 1월 2일 참고 인도, 한화 'K9 자주포' 추가 구매 절차 시작>
인도의 K9 추가 구매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와 중국군은 국경 지역에서 난투극을 벌인 뒤 무기를 증강 배치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300문의 K9 바지라를 도입한 바 있는 인도 군은 라다크에서의 성능평가를 성공하자 중국 제압용으로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K9 바지라는 한국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K9 천둥 자주포를 인도의 더위와 사막지형 등을 고려해 개량했다. 무게 47t에 길이 12m, 넓이 3.4m, 높이 2.73m로 승무원은 5명이 탑승한다.
또한 마노즈 판데 참모총장은 이번 방한에서 양국 간 상호 이해 증진과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한 견해 교환, 그리고 방위 협력 강화를 꾀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김승겸 전 합참의장 등 핵심 인사들과 만나 전략 논의와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방산 제조 협력을 모색했다.
마노즈 판데 참모총장은 고위급 군사 지도부와의 만남에 이어 방위사업청(DAPA), 육군미래혁신센터(KARCFI), 대전 방위산업개발청 등을 방문해 상호 관심사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드론 전투 부대도 방문했다. 부대의 국경 관리와 감시 시설을 살펴보고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소형, 경량화, 저비용 등 삼박자를 갖춘 드론은 고효율·비대칭 전략 무기로 꼽힌다. 크기가 작고 비행경로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렵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접근하는 것을 인식하기 힘들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 공격에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사용하면서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서쪽과 북쪽 국경 모두에서 중국 등 이웃 국가들과 큰 갈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드론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올해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15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국방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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