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미국 하와이에서 추진한 ‘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Kupehau Solar Project)’가 취소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원재료비 상승과 개발 지연의 여파다. 국내 모듈 수요 침체로 공장 문을 닫은 가운데 해외에서도 가시밭길을 걸으며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그늘이 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은 지난 2021년 7월 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와이 오아후(Oahu) 섬에 60㎿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24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174파워글로벌이 2020년 10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으로부터 수주했다. 올해 완공해 약 8만명의 전력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쿠페하우 사업은 타격을 입었다.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0년 말 kg당 10달러대에서 2022년 10월 3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태양광 모듈 가격도 2021년 20%가량 오른 데 이어 2022년 5월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사업비 상승 우려가 커지며 하와이의 여러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지난 5년 동안 하와이주 공공사업위원회(PUC)가 승인한 5개 태양광·ESS 프로젝트 중 4개가 철회됐다.
쿠페하우 솔라도 원자재값 상승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업 개발도 예상만큼 빠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174파워글로벌은 철회를 결정했다.
해외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한화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국내 태양광 모듈 수요가 줄며 한화큐셀은 올해 3분기 충북 음성 공장의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었다. 내달 17일부로 완전히 문을 닫는다. 음성 공장의 셧다운으로 국내 모듈 생산능력은 6.2GW에서 2.7GW로 감소된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14.3GW로 축소된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모듈 판매 감소 영항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21%, 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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