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슬로바키아 정부가 기아 현지 공장 증설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대규모 세금 감면 혜택을 통해 기아 공장 증설 속도를 높이고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뒀다.
1일 슬로바키아 경제부(Ministerstvo Hospodárstva Slovenskej Republiky, MHSR)에 따르면 MHSR은 기아에 2995만 유로(한화 약 425억 원) 규모의 소득세 감면 혜택을 결정했다. 이는 기아의 현지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MHSR은 “기아는 현지 공장 증설 목적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억7901만 유로(약 2538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 일자리 3510개를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이번 감면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기아는 총 2억3309만4000유로(약 3304억 원)에 달하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 지원을 받았다”며 “이 같은 지원은 3328개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이번 소득세 감면 혜택 등을 토대로 질리나 공장에 새로운 설비와 생산 라인을 추가, 공장 가동률과 완성차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올 3분기(7~9월) 기준 현지 공장 가동률이 101.3%를 기록한데다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에 판매할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인 만큼 증설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글로벌 차원에서 매년 조 단위 시설·설비 투자를 단행한다”며 “올해 초 책정한 연간 시설·설비 투자 목표액 기준 질리나 공장 3분기 누적 시설·설비 투자 집행률이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투자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질리나공장은 기아 유럽 전지기지로 현재 약 37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1만1000대를 생산했으며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전년 대비 2만1000대 증가한 18만5000대 생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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