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은 감기도, 근육통도, 코로나19도 아닌 ‘정신 질환’이다. 정신 질환은 평생 10명 중 3명이 걸리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5천만 명이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정신 질환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정신 질환의 종류는 다양하고, 발현을 억제할 방법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지금부터는 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앓는 정신 질환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우울증
우울증은 현대인이 겪는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사람은 슬픔과 괴로움에 빠질 수 있는데, 우울증은 감정이 더 심하게 가라앉고 또 이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기분이 지나치게 가라앉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그만큼 쉽게 찾아온다는 의미와 함께 쉽게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가벼운 우울증인 경우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우울한 상태가 길게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의 적절한 상담과 처방이 필요하다.
불안장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사람이 불안함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때로 이러한 불안은 일을 잘 처리하는 데에 원동력으로 동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통상적인 상황에서 과도한 긴장과 불안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과도한 불안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불안장애라 한다. 불안장애에는 범불안장애, 공포증, 강박장애, PTSD 등이 모두 포함된다. 불안장애가 지나쳐 신체 증상까지 나타날 정도라면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공황장애는 연간 20만 명이 치료를 받는 정신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예측할 수 없는 때에 갑자기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많은 경우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 신체적인 효과도 수반된다. 공황장애는 보통 광장공포증과 함께 찾아온다. 공황장애는 증상을 경감하고 발작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 처방이 가장 직접적인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는 정신 질환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2019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직업과 관련된 문제 현상으로 분류한 바 있는 증상이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면서 탈진하게 되는 현상인데, 주된 요인으로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꼽힌다. 번아웃 증후군 자체는 정신 질환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을 길게 겪게 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조현병
조현병은 예기치 못한 흉악 범죄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정신 질환이다. 조현병이란 망상, 환각, 기괴한 행동, 알아듣지 못할 말, 무표정, 의욕 상실, 대인관계 회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조현병의 원인은 현재까지도 정확하게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인해 발현되는 것이라 추측된다. 조현병은 집중 치료를 요하는 질환으로, 약물 치료와 함께 재활, 입원 등이 필요하다.
신경발달장애
신경발달장애는 중추 신경계, 즉 뇌의 발달 지연 또는 뇌 손상과 관련된 정신 질환을 이야기한다. 이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 앞서 이야기한 증상들과는 다르다. 생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아동기 및 청소년기의 정신장애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각기 다르다. 지적장애, 의사소통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운동장애 등의 질환을 총칭하는 정신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조울증
조울증은 대표적인 기분장애로 꼽히는 정신 질환이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해서 ‘양극성장애’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 행복감에 도취돼 고양된 상태는 이상한 기분이라 인지하기 힘들다. 대체로 기분이 고양돼 있으나 사소한 일에 분노를 일으키고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조울증은 과도한 집착에 의해 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포괄적인 치료를 요한다.
적응장애
적응장애는 스트레스를 겪은 후 일정 기간 내에 발생하는 감정적 내지 행동적 장애를 이야기한다. 주된 원인 스트레스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을 시에 발현된다. 갑작스러운 외부의 정서적 충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적응장애가 무서운 점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약물로 치료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지하는 등의 심리적 치료가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망상장애
망상장애는 사람의 현실 판단력에 장애가 생겨 망상이 생기는 정신 질환을 이야기한다. 실제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가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설득되지 않으며, 잘못된 믿음이나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를 포괄한다. 조현병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는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납득이 갈 수 있는 수준의 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망상장애는 질환을 앓는 이가 스스로의 상태를 질환이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치료가 쉽지 않다.
섭식장애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을 섭취하는 데에 장애를 겪는 경우를 섭식장애라 한다. 대표적으로 거식증, 그리고 정반대에 있는 폭식증(신경성 대식증)을 들 수 있다. 증상은 극과 극이지만 거식증과 폭식증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섭식장애를 앓는 이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증상을 인지하고 있으며, 또 치료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섭식장애 치료 목적으로 행하는 식이요법인 정상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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