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혼자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다면 나의 의식을 바꾸어보자.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의 사람이 ‘혼밥’을 경험해보았다.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분명 좋지만 혼밥만의 장점도 존재한다.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를 수 있고 음식의 맛에 집중할 수 있다. 인터넷에 가끔 우스갯소리로 ‘당신의 혼밥 레벨’이라는 표가 보인다. 1위부터 10위까지, 편의점에서 술집까지 다양한 장소가 적혀있다. 아직까지 혼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혼밥하기 좋은 체인점들부터 공략해보자! 어쩌면 혼밥의 매력에 빠져 나만의 혼밥 맛집 리스트까지 작성할지도 모른다.
써브웨이
이대 앞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 시기 흔하지 않은 샌드위치 전문점이었다.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바쁜 여대생들에게 인기는 대단했고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컬러도 산뜻한 노랑과 초록으로 바뀌었다. 패스트푸드이지만 건강함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매달 행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신메뉴도 종종 출시되고 있다. 많은 곳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면 안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브웨이는 늘 새로운 메뉴에 대한 도전을 한다. 그리고 서브웨이의 장점은 내 입맛에 맞게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빵, 소스, 토핑, 채소 등 오죽하면 인터넷에 메뉴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꿀조합이라는 것까지 생겨났겠는가? 매장에서 먹거나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참, 써브웨이는 쿠키 맛집이기도 하다. 커다랗고 쫀득한 미국식 쿠키가 계산대 옆에 마련되어있으니 마무리 디저트로 꼭 먹어보길.
삼백집 콩나물 국밥
식객에 소개된 유명한 전주의 맛집이다. 메뉴는 삼백집 콩나물 국밥과 한우 선지 온반으로 매우 간결하다.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거나 해장을 하고픈 사람들에게 제격인 집이다. 밥도 무한리필에 포장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뚝배기는 뜨끈하게 먹어야 제 맛 아닐까? 전주 콩나물 국밥의 특징은 수란이다. 먹는 방법은 다양한데 조미 김을 얹어 에피타이저처럼 먹어도 되고 콩나물국밥에 넣어 먹기도 한다. 어떻게 먹든 간에 부드러운 노른자의 맛은 환상적이다. 그리고 깍두기 국물이나 새우젓을 추가해서 먹어도 되는데 꼭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먹길 추천한다. 깔끔하고 칼칼한 국물 맛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부대통령 뚝배기
모티브 자체가 혼밥, 혼술인 곳이다. 모든 것은 셀프! 주문도 기계로 진행하고 밥도 알아서 가져와야 한다. 가격대가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 ‘부대통령 뚝배기’ 이름처럼 부대찌개가 메인인 곳이다. 또한 제육볶음, 닭갈비, 인동찜닭, 순두부찌개 등 이 모든 것을 뚝배기에 담아 1인분씩 판매한다. 뚝배기 백반 집이랄까? 뜨끈한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혼밥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사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꺼리는 음식점도 종종 있다. 그런데 이곳은 모티브가 혼밥, 혼술이니 이보다 더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역전우동
역전우동이라고 하면 기차가 잠시 멈춰선 역에서 급하게 후루룩 들이키는 우동이 생각난다. 이곳 역시 그곳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듯 이미지가 유사하다. 오픈 주방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나 빠른 회전률을 만들어 줄 2인용 테이블이 그렇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특징이다. 우동 전문점답게 우동을 베이스로 한 메뉴가 많고 메밀이나 덮밥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주문 후 음식도 빠른 속도로 나와 곧 기차가 떠날 시간이 임박한 사람처럼 일정이 빠듯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집이다.
카페 마마스
서소문의 아주 작은 카페였다. 하지만 이곳의 수제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샌드위치, 생과일주스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카페에서도 메뉴를 따라할 만큼 인기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고 주요 도심지, 건물 등 찾고자하면 근처에 다 들어서있는 체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여성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곳으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가장 인기가 많다. 채소와 치즈의 양이 풍성하고 재료가 신선하다. 또한 터키 샌드위치, 더블치즈햄 파니니, 소고기가지 파니니 등 여러 가지 맛의 샌드위치가 인기인데 어느 것을 선택해도 성공할 만큼 맛을 보장해준다. 스프와 커피도 판매하고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인기이다. 이곳의 특징은 신선하고 푸짐한 재료이다. 건강한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 혼밥러들이여, 이곳을 방문하여 보자.
소노야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일본 라멘과 우동 전문점으로 1인 테이블이 많아 혼밥하기에 좋다. 밥 종류와 카레, 회덮밥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선불로 계산하고 보통의 1인 테이블이 많은 집이 그렇듯 픽업도 셀프다. 인건비도 줄이고 테이블 회전을 빠르게 하려는 강구책일 것이다. 음식도 빠르게 나오고 특히 함박스테이크에 들어가는 고기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이 가격에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국내산의 고기라면 정말 가성비가 좋은 곳 중에 하나이다. ‘소노야’의 뜻은 ‘웃음의 가게’라고 한다. 정겨운 이름처럼 혼밥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줄 곳이다.
홍대 돈부리
처음 ‘홍대 돈부리’가 생길 무렵 우리에게 ‘돈부리’는 아주 생소한 메뉴였다. 하지만 정통으로 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들어가는 입구도 잘 찾지 못할 정도로 작은 매장이 큰 체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후로부터 ‘돈부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메뉴가 되었다. 정직과 성실함이 지금의 ‘홍대 돈부리’를 있게 한 것이다. 덮밥과 장어, 연어, 면류, 나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 우동 종류도 판매하는데 크기가 제법 커서 가성비가 좋다. 재료도 신선하고 푸짐해 미식가 혼밥러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겐로쿠 우동
일본식 우동, 소바 전문점이다. 기계식 면을 사용하는 타 우동집과는 달리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타면을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은 겐로쿠 우동이라고 하면 후추 맛이 강한 국물 맛을 떠올리지만 원래 이곳은 쫄깃쫄깃한 면이 특징이다. 면 위에 올라가는 토핑도 고를 수 있고 따뜻한 소바도 판매하고 있어 메뉴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라 연관 검색어에 ‘상수역 혼밥’이라고 뜨기까지 한다. 1인 1식사 주문 시 두곱빼기, 세곱빼기 면 사리를 추가로 제공해준다. 먹는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차가운 면과 따뜻한 면을 고를 수도 있다. 진정 먹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된다. 맛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주문 후 조리를 시작해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이 정도의 수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오카츠
25겹 전통 수제 돈가스 전문점이다. 지점마다 다르지만 특이하게 웨이팅 기계가 있는 곳도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톡으로 입장 유, 무를 전송해준다. 이오카츠 정식이 대표 메뉴이고 돈가스, 나베,알밥, 카페, 철판 등 메뉴가 다양하다. 바삭바삭한 일본식 튀김에 25겹으로 겹겹이 쌓인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대단하다. 일반 돈가스와는 달리 얇은 튀김 안에 얇은 고기가 촘촘히 박혀있어 씹는 식감도 즐겁다. 색다른 것을 즐기고 싶은 혼밥러들에게 이오카츠를 추천한다.
고씨네 카레
양천구 목2동의 작은 시장에서 처음 생겼다. 신선한 재료로 70시간 동안 숙성시키는 카레 전문점으로 시작부터 주인의 포부는 남달랐다. 그래서일까? 고씨네 카레는 꾸준하게 성장해갔다. 일본식 카레가 익숙하지 않은 동네였지만 맛으로 승부하면서 먼 타지에서 물어물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 결과 지금의 체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바로 혼밥러들이 사랑하는 ‘고씨네 카레’말이다. 0고, 원고, 투고, 쓰리고의 4단계로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고 돈가스, 새우 튀김, 고로케, 계란프라이의 토핑도 내가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다. 카레의 진한 맛과 연한 맛까지 선택해 진정 나만을 위한 카레를 먹을 수 있다. 거기에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카레라는 메뉴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지만 나만을 위한 맞춤 조합을 먹어보고 싶다면 바로 ‘고씨네 카레’로 가자.
글 : 황정희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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