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도,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연예계에 데뷔한 장나라는 같은 해에 MBC의 청춘시트콤 <뉴논스톱>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이후, 가수 활동과 연기자 활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장나라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승승장구해왔다.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시장까지 섭렵하면서 한류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한국에서는 살짝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장나라는 꾸준함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섰다. 그 결과,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그녀의 필모그래피 열 편을 함께 훑어보도록 하자.
명랑소녀 성공기
사진 : SBS
2002년도에 방영된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는 지금의 장나라를 있게 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논스톱>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정극에서 장나라는 주인공 차양순 역을 맡았고,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가진 것은 없지만 솔직하고 당찬 차양순 역할은 당시 장나라가 뿜어내던 밝은 에너지와 어우러져 좋은 시너지를 냈고, 이에 장나라는 2002년도를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었다.
내 사랑 팥쥐
사진 : MBC <내 사랑 팥쥐>
<명랑소녀 성공기>와 같은 해, 장나라는 MBC 방영작인 <내 사랑 팥쥐>에도 출연했다. 전래동화에서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상징되는 콩쥐와 팥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해당 작품에서 장나라는 주인공인 양송이 역을 맡았다. 양송이는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모종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해고당한 뒤, 놀이동산에서 인형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당시 극중에서 장나라를 가운데에 두고 김래원, 김재원이 벌이는 삼각 러브라인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웨딩
사진 : KBS 2TV <웨딩>
2005년 KBS 2TV 방영작인 <웨딩>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배우’로서의 장나라를 재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장나라도 다양한 스타일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웨딩>은 부유한 집안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발랄한 여자 세나가 이른 바 ‘개천에서 난 용’인 외교관 승우(류시원 분)를 만나 중매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냈는데, 극중 장나라는 혼란 속에 사랑을 느끼는 여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동안미녀
사진 : KBS 2TV <동안미녀>
KBS 2TV의 2011년 방영작인 <동안미녀>도 장나라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동안미녀>는 장나라가 중국 활동에 주력하면서 국내 인기는 주춤했던 사이, 무려 6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었다. 공백기가 워낙 길었던 탓에 드라마의 성공을 점치는 일들은 많지 않았지만 장나라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해당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배우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해냈다.
학교2013
사진 : KBS 2TV <학교2013>
장나라는 2012년도에 KBS 2TV에서 방영되었던 <학교2013>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그녀가 맡았던 역할은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위하는 기간제 교사 정인재 역할로, <동안미녀>에 이어 최다니엘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학교2013>은 학교 시리즈답게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장나라가 이 사이에서 극의 중심을 무게감 있게 잘 잡아주었다. 그 결과 <학교2013> 역시 호평 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사진 :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MBC의 2014년도 방영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2002년도에 <명랑소녀 성공기>로 대박을 터뜨렸던 장나라와 장혁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속도위반 결혼을 시작으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속에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아냈다. 장나라는 해당 작품 속에서 소심하고 유약한 계약직 사무원 김미영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한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번 더 해피엔딩>
MBC의 2016년 방영작인 <한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을 훌쩍 넘긴 1세대 요정 걸그룹이었던 인물이 ‘돌아온 싱글’로서 다시 한번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극중 장나라가 맡은 한미모 역은 전직 1세대 걸그룹 멤버 출신인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대표로, 초등학생 아들을 둔 싱글대디 기자 송수혁(정경호 분)과 러브라인을 이룬다. 참고로 해당 작품 속 1세대 걸그룹 멤버로 변신한 장나라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시절과 놀랍도록 변함이 없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백부부
사진 : KBS 2TV <고백부부>
장나라가 주연을 맡은 2017년도 KBS 2TV 방영작인 <고백부부>도 큰 사랑을 받았다. 장나라가 연기했던 마진주는 대학시절 창창한 과 수석이었다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최반도(손호준 분)를 만나 결혼한 이래 두 살 아이를 기르며 육아와 결혼에 치이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갈등 끝에 결국 이혼하게 되고, 바로 그다음 날 어떤 연유에서인지 대학교 새내기 시절로 돌아가게 되면서 20대를 다시 한번 겪게 된다. <고백부부> 방영 당시 장나라는 미혼임에도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황후의 품격
사진 : SBS <황후의 품격>
장나라가 타이틀롤을 맡아 성공으로 이끈 2018년도 SBS 방영작인 <황후의 품격>은 우연한 계기에 황제와 결혼하게 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궁의 암투에 휘말려 고군분투하다가 부패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는 여정을 담아냈다. 당시 여주인공인 오써니 역을 맡았던 장나라는 기존의 착한 연기와 더불어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VIP
사진 : SBS
2019년도 SBS 방영작인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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