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의 트렌드를 보면 이제는 메이크업이 더 이상 여자만의 것이 아님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과거 남자의 화장품이라고 하면 스킨케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꾸밀 줄 알고 또 그런 것을 좋아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남자들에게 메이크업은 아마 신세계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메이크업을 한 후 비포와 애프터의 차이를 비교해본다면 한층 나아진 모습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기 전이라면 먼저 데일리 멘즈 메이크업의 루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순서에 맞게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연습을 하다 보면 아마 충분히 다양한 메이크업을 시도할 수 있는 마스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스킨케어
아침 세안 후 기본적으로 스킨이나 로션을 사용하는 것, 사실 메이크업 시작은 이와 같은 스킨케어부터 시작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분 크림을 사용해 피부 내 촉촉함을 유지해야만 다음 단계부터 난항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여자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더 많은 남자는 기름기 때문에 굳이 수분 크림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보습 상태가 우수해야만 메이크업이 들뜨거나 금세 무너져 내리는 일도 적다. 때문에 평소에도 올인원 제품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보습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하기 전 피부에 각질이 올라오거나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각질 패드로 가볍게 정리를 하거나 잠시 마스크 팩을 올려놔도 큰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더 번들거리는 것 같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당장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조금씩 노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잡티를 만들기도 하고 피부의 탄력을 잃게 한다. 만약 오일리 한 느낌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면 수분을 베이스로 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프라이머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고 모공도 넓은 편이라 BB나 파운데이션을 바로 바를 경우 모공 부분이 커버되지 않아 오히려 더 부각되고 메이크업이 떠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프라이머로 주로 T존이나 콧잔등처럼 모공이 넓은 부분을 채워 피부 결만 정리해줘도 훨씬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난다. 프라이머 중에는 과도한 피지를 컨트롤하면서 매트한 마무리감을 주거나 건조한 피부에 촉촉함을 표현해주는 제품 등이 있으니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BB 크림
피부 결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베이스 메이크업을 시작할 차례, 프라이머 다음에는 BB 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된다. 각각의 제품은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데 만약 메이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라면 BB 크림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연스러운 밝기로 살짝 톤 업을 해주는 보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등에 소량 덜어 얇고 골고루 펴 바르되 얼굴뿐만 아니라 턱과 목의 경계까지 연결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BB 크림은 자연스러운 톤 보정이 목적이기 때문에 지속력이 떨어질 수 있고 컬러 선택에 제한이 있다.
파운데이션
BB 크림보다는 좀 더 커버력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을 사용해야 한다. 톤 업 효과와 함께 미세한 잡티는 커버가 되며 다양한 컬러가 출시되기 때문에 본인 피부 톤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현재 자신의 피부보다 살짝 밝은 정도의 컬러를 선택 후 소량을 덜어 바르는데 이때 손으로 바르면 균일한 표현이 어려우니 파운데이션 브러시로 먼저 얇게 펴 바르고 브러시 자국이 남은 부분은 퍼프로 두들겨 밀착시켜주는 것이 좋다. 살짝 번거롭기는 하지만 도구를 사용하면 유지력이 좀 더 길어진다.
컨실러
BB 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른다고 해서 모든 결점이 커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껍게 발려 부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 커버가 안 되는 다크서클이나 진한 점, 콧볼 옆 붉어진 부분 등은 컨실러로 가려주는 것이 훨씬 투명하고 깨끗해 보인다. 컨실러에 내장되어 있는 브러시를 이용해도 좋지만 탄탄한 모를 가진 립 브러시로 결점 부위를 콕 찍어 바탕 피부와 컨실러의 경계 부분을 손으로 살살 두드려 연결해 주면 된다.
파우더
남자들이 파우더 단계까지 하는 경우는 조금 드물지만 사용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꽤 다르다. 여자는 거울을 보며 수시로 수정 메이크업을 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거의 하지 않기에 외출 전 한 메이크업이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피지를 흡착해 번들거림과 넓은 모공 등을 커버해줄 수 있는 제품이 꽤 많아 보송보송한 느낌으로 마무리하기 좋다.
쉐딩
칙칙한 피부 톤을 커버하기 위해 BB 크림이나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표현을 열심히 했는데 막상 거울을 보면 생각보다 밋밋해 보여서 실망할지도 모른다. 피부도 밝아졌지만 얼굴의 윤곽도 함께 밝아지면서 경계가 없어져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땐 쉐딩, 즉 음영 메이크업으로 얼굴의 윤곽을 살려주면 된다. 콧대와 턱 라인에 쉐딩 파우더나 스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터치하고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면 입체감이 살아나 훨씬 생기 있어 보인다. 얼굴형에 따라 헤어 라인부터 턱 라인까지 연결해줘도 좋다.
아이브로우
적당한 숱과 형태를 가진 눈썹이라면 사실 정리만 잘 해줘도 인상이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눈썹을 처음 다듬을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부터는 라인에 맞춰 본인이 눈썹 칼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눈썹이 나 있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거나 중간중간 비어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혹은 눈썹 길이가 너무 짧으면 펜슬을 이용해 수정하면 된다. 헤어 컬러에 맞는 아이브로우 펜슬이나 섀도우를 준비해 비어 있는 곳을 살살 메워주면 되는데 아예 흐릿한 경우에는 펜슬의 샤프한 부분을 이용해 외곽에 라인을 먼저 잡고 나중에 안을 채우면 된다. 이때 눈썹이 나 있는 방향대로 해주어야 훨씬 자연스럽다.
립
남자 메이크업 가장 마지막 단계는 바로 립 케어다. 아무리 베이스 메이크업을 잘 하고 윤곽을 잘 살렸다 하더라도 입술이 갈라져 있거나 칙칙하면 또렷한 인상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색이 진한 립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입술 색보다 좀 더 혈색이 돌고 생기 있어 보이는 컬러 립밤이 적합하다. 가볍게 쓱 바르기만 해도 훨씬 건강하고 티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발색을 얻을 수 있다.
글 : 공인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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