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은 뇌에서 정신으로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장을 뇌의 상호작용 기관이자 ‘제 2의 뇌’로 명명한 바 있다. 이처럼 장 건강이 중시되자 건강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산균은 장 속 유익균을 늘려주어 장 건강을 강화시켜 주는 기능이 있고 전반적인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산균 섭취를 통한 장 내 환경 개선을 돕는 것은 우리 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유산균을 신경 써서 섭취하려는 이들도 더욱 늘어났다. 이런 유산균도 선택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고 구매하면 더욱 효율적인 섭취가 가능하다. 아래에서는 유산균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함께 유산균 선택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유산균이란
당분을 분해하며 젖산을
만드는 균
유산균이란 당분을 분해하여 젖산을 만드는 균을 말한다. 또한 발효에 의해 생장하는 세균 중 발효 결과 유산을 주된 산물로 생산하는 세균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발효는 호흡이 기질을 완전히 분해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생산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인 데 비해, 기질을 형기적 상태에서 불완전하게 분해하여 그 결과 다양한 유기물을 생산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다.
유산균과 산업
한국미생물학회에 따르면 유산균은 건강뿐만 아니라 미생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미생물군의 하나이다. 유산균에 의한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는 김치, 요거트, 치즈, 버터밀크, 사우어크라우트 등이 있으며, 비가열 소시지의 숙성 및 보존에도 유산균에 의한 유산발효가 활용된다. 유산균은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성을 가진 ‘프로바이오틱’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Lactobacillus 속 및 Bifidobacterium 속이 대표적이다.
유산균의 효능
소화 기능 촉진 및 변비의 완화
유산균은 장운동을 촉진하여 소화 기능을 높이고 변비를 완화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할 시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발암물질 생성을 방해해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 오랜 기간 항생제를 먹어 온 사람에게 유산균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들이며, 일부 Bacillus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의 한 과학자는 불가리아 사람들이 장수를 누리는 이유는 Lactobacillus로 발효된 발효유 섭취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어 노벨상을 받은 이후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은 오랜 기간 연구되어 오고 있다. 장에 도달하여 장 점막에서 생육할 수 있게 된 프로바이오틱스는 젖산을 생성하여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든다. 이러한 산성 환경에서 견디지 못하게 된 유해균들은 그 수가 감소하게 되며, 산성에서 생육이 잘 되는 유익균들은 더욱 증식하여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구르트로도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
요구르트로도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요구르트는 장내 면역세포에 작용하여 인터페론을 늘려 각종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즉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생성하는 당 단백질로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저지한다. 이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요구르트 섭취를 권장
우유만 마시면 몸에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 배탈, 설사를 하는 등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구르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이 유당을 분해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함량은 요구르트가 7~16%로 우유 5% 정도에 비해 높다. 발효 식품 특유의 신맛을 줄이기 위해서 요구르트 제조 과정에 과당, 포도당 등의 당분을 인위적으로 첨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요구르트의 과다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등이 있는 사람은 저지방, 무지방 제품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유산균 선택방법
유산균, 장내 생존율 따져봐야
유산균을 선택할 때에는 ‘장내 생존율’을 따져봐야 한다. 유산균의 효능은 장내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유산균은 장에 도달하였을 때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균주이기 때문이다. 소화 효소에 의해서도 유산균의 90% 이상은 소멸하는데,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가려면 위산, 담즙산에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유산균의 내산성이 강화되어 장내 생존율이 좋은 유산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와 프락토 올리고당이
함께 함유되어 있으면 더욱
효과적
유산균을 고를 때는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증명된 유산균 종류가 들어 있는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등이 해당된다. 유산균 종류와 함량은 제품의 원료명과 함량 부분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품에 식이섬유와 프락토 올리고당이 함께 함유되어 있으면 유익균인 비피더스 유산균 증가시키고 유해균이라 할 수 있는 박테리아군 세균 억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적정 섭취량은?
장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달하여 유익한 유산균의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기능 등을 나타내려면 하루에 108~1010 CFU(1억~100억)를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이는 건강기능식품 공전에서 정하는 프로바이오틱스에만 해당되는 경우이며 새롭게 개발되는 균주의 경우에는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다.
유산균 섭취 시 주의사항
유산균 제품에서 제안하고 있는 섭취량 이상으로 섭취한다고 해도 유산균의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오히려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이형젖산발효를 하는 균주 경우 가스를 발생시켜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항생제 복용 시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이 저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산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하며, 카페인, 탄산음료, 인스턴트식품 등은 유산균 작용을 방해하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