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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에이즈라 불리는 병에 걸린 그녀, 아이튠즈 차트 1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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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뮤직

2000년대 초반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팝스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이브릴 라빈이다.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직접 만든 곡으로 데뷔하여 그야말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인물이다.

 

사진 : 트위터

여느 틴팝 스타들과는 달리 어두운 스모키 화장에 헐렁한 카고 팬츠를 입고 나와 반항적인 색채의 음악을 선보였던 그녀는 전 세계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보이시한 10대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팝스타 빌리 아일리쉬와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다. 빌리 아일리쉬 역시 자신에게 영감을 준 뮤지션으로 에이브릴 라빈을 꼽기도 했다. 그럼 어느덧 삼십 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녀는 어떠한 근황을 보내고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이른 나이에 거머쥔 성공

사진 : 네이버 뮤직

1999년도에 EP 앨범을 내면서 데뷔한 그녀는 2002년도, 그녀의 나이 만 17세였던 시절에 데뷔 앨범인

를 발매했다. 해당 앨범은 빌보드 2위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1700만 장가량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 그녀를 단숨에 세계적 팝스타의 반열에 오르도록 만들었다. 펑크와 록을 기반으로 한 해당 앨범은 Complicated, Sk8er Boi, I’m with you 등 지금까지도 에이브릴 라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은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고, 이에 에이브릴 라빈은 전성기 시절 한국에 무려 6번이나 내한하기도 했다.

 

사진 : 네이버 뮤직

2004년도에 발매한 2집

역시 장기간 빌보드200 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3년 후에 발매한 정규 3집 에서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스타일을 시도하게 된다. 핑크색 브릿지를 넣은 헤어에 음악 스타일 역시 다소 전형적인 팝에 가까워졌던 것이다.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었던 변신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집의 리드 싱글인 ‘Girlfriend’는 발매 이후 이내 빌보드 차트의 1위를 수성했으며, 세계 최초로 조회수 1억을 넘긴 뮤직비디오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소 말랑말랑해진 그녀의 음악에 실망감을 표하는 초기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락세, 그리고 투병

사진 : 네이버 뮤직

에이브릴 라빈은 데뷔 이래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전성기를 보냈으나, 2010년대부터는 명백한 하락세를 겪게 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등의 신성들이 대거 등장했고 에이브릴 라빈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펑크 록의 인기는 시들해졌던 것이다. 이에 에이브릴 라빈은 기존의 록 사운드를 버리고 어쿠스틱한 트랙들로 채운 정규 4집

를 들고 나오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사진 : ‘Hello Kitty’ 뮤직비디오

2013년도에 발매된 정규 5집

은 더욱 심각했다. 특히 해당 앨범의 네 번째 싱글로 발매되었던 ‘Hello Kitty’라는 곡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에이브릴 라빈의 정체성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덥스텝 장르인데다, 제목 그대로 헬로우 키티 캐릭터 범벅인 유치한 뮤직비디오, 거기에다 맥락 없는 일본어 가사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던 것이다. 이에 평단과 대중, 그리고 에이브릴 라빈의 팬들까지 입을 모아 혹평을 쏟아냈다. 그렇게 에이브릴 라빈은 흔히들 말하는 ‘한 물 간’ 팝스타가 되어가는 듯했다.

 

사진 : abc NEWS

정규 5집 이후 공백기를 보내던 에이브릴 라빈은 지난 2015년, 자신이 라임병에 걸려 투병 중임을 밝혔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림으로써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투하여 여러 장기에 병을 일으키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제2의 에이즈’라 불릴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이에 대해 에이브릴 라빈은 abc방송국의 뉴스에 출연하여 “숨을 쉴 수도,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일주일간 샤워조차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까지 들었다”라며 자신의 고충을 눈물로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SNS에 “여행은 계속되고 거의 끝까지 다 왔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완치를 향한 굳은 의지를 보여 많은 응원을 받았다.

 

 

뜬금없는 사망설

 

그렇게 계속해서 투병생활을 하던 2017년 경, SNS 등지에서 갑작스럽게 “에이브릴 라빈이 사망했다”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해당 소문을 정정하는 보도를 내기 시작했고, 에이브릴 라빈도 자신의 SNS에 직접 “행복한 월요일이다. 운동을 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에이브릴 라빈이 복제인간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도 함께 나돈 적이 있다. 에이브릴 라빈은 이에 대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에이브릴 라빈의 근황

사진 : 네이버 뮤직

2018년 9월, 에이브릴 라빈은 5년의 공백을 깨고 6집의 리드 싱글인 ‘Head Above Water’로 돌아왔다. 해당 곡은 라임병으로 사투하던 기간의 심경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으로, 발매 직후 아이튠즈의 팝 뮤직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후 ‘Tell me it’s over’, ‘Dumb Blonde’의 싱글을 낸 후, 2019년 2월 드디어 6집 정규앨범인 가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해당 앨범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에이브릴 라빈이 건강을 되찾고 재기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사진 : 네이버 뮤직

올해 1월에는 라임병 투병 사실을 고백한 저스틴 비버에게 가슴 따뜻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의 SNS에 저스틴 비버가 힘을 내길 바란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하였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 역시 “두 사람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10대 소녀 록스타에서 난치병 완치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에이브릴 라빈은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앞으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그녀의 음악 활동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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