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이론저론] 엄마 전 재산으로 결혼한 남동생이 엄마 모시기 싫대요

조회수  

test 테스트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유독 첫째에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을 보살피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자라와서인지 책임감과 리더십 등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첫째에게도 고충이 있기 마련. ‘네가 잘해야 동생이 보고 배운다’, ‘동생이 뭘 보고 배우겠니?’ 등과 같은 부모님 말씀에 어렸을 때부터 길들여진 첫째는 지나친 완벽주의와 과도한 책임감에 짓눌리기도 한다.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았지만, 유독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는 동생만 감싸도는 집안 분위기 탓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호소했다.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던 걸까?

 

 

30대 초반이며 현재 미혼인 A씨는 최근 결혼한 3살 터울의 남동생과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A씨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A씨 어머니가 홀로 두 남매를 키우셨다고 한다. 원래 운영하던 가게가 있어 금전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A씨는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긴 세월 어머니만 고생하신 건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딸인 A씨에게 더 많이 의지하신 어머니는 남동생은 끔찍이 아끼셨다고 한다. 그와 달리 매 학기 장학금 받으며 대학 다니고, 용돈도 직접 벌면서 집안의 도움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생활했다는 A씨. 남동생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어머니 다리 수술 비용도 모두 A씨가 냈다고 전했다. 동생은 어떻게든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노력하셨지만, A씨는 장녀라는 이유로 늘 뒷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동생인 몇 달 전 결혼을 했다. 문제는 돈이었는데, 몇 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실패하고,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동생에게 당연히 결혼 자금은 전혀 없었다. 어머니와 A씨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결혼은 좀 천천히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회유하려 했지만, 남동생은 상대방 집안이 결혼을 서두른다며 ‘이 여자 아니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식음을 전폐하는 등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죽든 말든 내버려 두라고 했으나 어머니는 귀하게 키운 아들이 탈이라도 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큰 결단을 내리셨다. 가게와 집까지 모두 정리해 그 돈을 모두 동생에게 주기로 한 것. 대신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로 했다. A씨는 가게는 몰라도 집까지 파는 건 아니라고 어머니를 말렸지만, 가게가 작아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동생의 말에 못 이겨 집까지 넘기셨다고 전했다. 동생은 어머니가 마련한 돈으로 대출 없이 아파트를 구했고, 집을 미리 팔아버린 어머니는 삼촌 집에서 잠깐 신세 지기로 했다. 그러나 동생이 이사를 마치고도 잠시나마 신혼을 즐기고 싶다며 약속했던 날짜보다 한 달만 더 삼촌네에 계시라고 통보했다. A씨는 불길한 예감에 동생에게 ‘약속한 거와 말이 다르지 않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누가 안 모신다고 했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어머니도 A씨에게 ‘동생 너무 몰아세우지 마라’고 다그치시는 바람에 속상했던 A씨는 한동안 신경을 끄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 이후 어머니를 모셔가기로 약속한 날이 두 달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동생은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알아서 어머니를 모셔가겠다던 동생이 며칠 전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타협하자’면서 ‘번갈아가면서 어머니를 모시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 “어머니랑 아내랑 어떻게 평생을 같이 사냐”며 아내 핑계를 댔다. 화가 난 A씨는 “어머니랑 같이 못 살겠으면 받아 간 돈을 다 뱉든가, 아니면 어머니 돈으로 산 그 집을 어머니께 드려라”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동생은 여전히 회피하기만 할 뿐이다. 아울러 삼촌네가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삼촌의 딸들, 즉 사촌동생들도 한집에 같이 살고 있어 어머니가 계속 신세 질 수도 없는 상황. 그나마 사촌동생들이 착해서 A씨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지만, 그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원룸에 살고 있는 A씨 집에 모셔오기도 그렇고, 약속대로 남동생이 모셔야지 왜 자기가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답답한 A씨가 어머니께 “집은 주지 말랬는데 이제 어쩌실 거예요?”라고 물으면 어머니는 “네 동생이 좀만 더 기다려 달라는데 기다려야지 뭐…”라며 말끝을 흐리시기만 한다. 다짜고짜 짐을 싸서 들어가시라 해도 그것도 못하겠다며 손을 내저으시는 어머니. 이 일로 우울해하시면서도 그저 동생 다그치지 말라고 하실 뿐이다. 어머니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건 어쩔 수 없지만, 동생이 너무 괘씸하다는 A씨. 동생에게 망신이라도 주고 싶은데 어머니가 가만히 계셔서 뭘 할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 상황에서 A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P-2023-0056@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네이트뷰 테스트] 랭킹 뉴스

  • “토요타가 던진 핵폭탄 선언!!!” 토요타, 새로운 내연기관 개발 계획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투자 선구안 재조명…BIDV 상장 이후 최고실적 달성
  • [단독] 한국·금호·넥센 '타이어 3사', 美 반덤핑 관세 최대 20%P 인하
  • 롯데칠성 필리핀 자회사, 현지 외식업체 '아리스토크랫' 음료 공급 계약
  • “한국이라고?”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대 국내 여행지
  • “사진엔 예뻤지만 현실은…” 겨울에 제주도 여행 가면 생기는 일(+영상)

최신 뉴스

  • 130年ぶりの異常事態!富士山が11月に雪なし
  • 愛子さま、大学卒業後の新たな挑戦!皇女としての役割とは?
  • バイデン、最後の50日で恩赦を連発する可能性大!
  • 戦争の傷跡を乗り越えたドレスデンの美しさ
  • 新春の学習チャンス!ギャラリア百貨店センターシティで新しい趣味を見つけよう 안녕하세요
  • 「 」に出演する8人の占い師たち、そのユニークな魅力とは?一挙公開!

함께 볼만한 뉴스

금주BEST인기글

지금 뜨는 뉴스

[네이트뷰 테스트] 랭킹 뉴스

  • “토요타가 던진 핵폭탄 선언!!!” 토요타, 새로운 내연기관 개발 계획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투자 선구안 재조명…BIDV 상장 이후 최고실적 달성
  • [단독] 한국·금호·넥센 '타이어 3사', 美 반덤핑 관세 최대 20%P 인하
  • 롯데칠성 필리핀 자회사, 현지 외식업체 '아리스토크랫' 음료 공급 계약
  • “한국이라고?”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대 국내 여행지
  • “사진엔 예뻤지만 현실은…” 겨울에 제주도 여행 가면 생기는 일(+영상)

함께 볼만한 뉴스

금주BEST인기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