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쏘영 SNS
뉴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에 이견을 표할 사람은 없다. 하루에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콘텐츠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이제는 전 국민이 유튜버’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그러니 크리에이터들 사이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쉬워도,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피 튀기는 경쟁의 한가운데에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유튜버 ‘쏘영’이 있다. 그녀의 주요 콘텐츠는 바로 흔하디 흔한 먹방. 그렇다면 이미 레드오션인 먹방계에서 쏘영은 어떻게 그토록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지금부터 그녀의 사연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유튜브
배우에서 유튜버로
사진 : 윌엔터테인먼트
1987년 1월 1일 생인 ‘쏘영’의 본명은 한소영이다. 유튜버로 전향하기 이전, 배우로 활동할 때에도 한소영이라는 이름을 썼다. 영화 <로마의 휴일>, <물괴> 등에 출연했고, <천일의 약속>, <싱글즈 시즌 2>, <네일샵 파리스>, <잉여 공주>, <화려한 유혹>, <끝에서 두번째 사랑>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연기 생활을 이어왔으므로 상당히 잔뼈 굵은 배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방’이 부족했던 탓일까. 배우 한소영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것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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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튜버로서는 달랐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1년 만에 무려 320만여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의 활약도 남다르다. 현재 틱톡에서 그녀를 팔로우하고 있는 이들은 무려 76만여 명에 육박한다.
‘대식’ 아닌 ‘괴식’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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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그 눈부신 성장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보통 먹방 유튜버들은 ‘대식’을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많이, 잘 먹는 먹방 유튜버들은 이미 너무나 많으므로 승부처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쏘영은 ‘대식’이 아닌 ‘괴식’을 선택했다. 일부에서는 ‘혐오식품’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식용상어, 미꾸라지, 개구리들을 더할 나위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였고, 산낙지 탕후루, 간탕후루처럼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새로운 음식들을 선보이는 등, 나름의 아이디어를 발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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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듯한 극적인 연출 역시 인기 요인이었다. 단순히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식재료를 직접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를 주었다. 음식을 씹을 때의 ASMR 효과에 신경을 쓴 것 역시 비결 중 하나였다. 물론 배우 출신인 쏘영의 출중한 외모 역시 한몫을 단단히 했다. 유령신부나 구미호로 분장을 한 채 섬뜩한 표정으로 통육회와 참치 머리를 씹어 대는 그녀의 모습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혐오감 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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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워낙 특이한 음식들을 주로 먹다 보니, 논란 역시 적지 않았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영상은 쏘영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개시한 ‘개불 리얼사운드 먹방 ASMR’이었다. 쏘영이 살아있는 개불을 다소 잔인한 방식으로 먹으면서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낸 것이 문제였다. 개불을 작은 크기로 썰어 먹는 방식 대신 산 개불의 한 쪽을 잡아 터질 듯 부풀게 만든 뒤, 통째로 씹어 먹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빨간 국물이 자신의 손목을 타고 흐르자 “피인가?” 하면서 흘러나온 것을 핥아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는 이에 따라 충분히 혐오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내용이었다.
사진 : 유튜브
쏘영에게 외국인 구독자가 많다는 것도 문제였다. 외국인들이 보기엔 자칫 한국인 모두가 개불을 쏘영같은 방식으로 먹는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쏘영은 결국 “다소 무리한 소재와 설정으로 불편을 드렸다”며 “자중하는 의미에서 해당 영상은 내리겠다”라는 사과 댓글을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극복 독려하기도
사진 : 유튜브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쏘영은 현재 거침없이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의 극복을 기원하는 ‘레몬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깨끗이 씻은 손으로 면역력 증강에 필요한 성분이 많은 생레몬을 까먹은 소영은 챌린지 이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모습까지 인증함으로써 구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사진 : 윌엔터테인먼트
쏘영이 다소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달려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역시 쏘영의 빠른 성공의 비결이었을 테다. 이에 쏘영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구독자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의 말 그대로 쏘영이 앞으로는 자극만을 쫓지 않는, 유익한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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