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관리’를 고려할 때 칫솔은 꼼꼼히 살피면서도 치약은 논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치약은 헹구고 마는 거니 대충 아무거나 쓰면 되겠지”라고 여기지만, 입 속 건강을 생각한다면 올바른 치약을 사용하는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최근에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치약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구강 상태에 맞는 올바른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약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종류에 따라서 그 효과도 다르게 나타나기에 나에게 적합한 치약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내게 적합한 치약을 고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에서는 치약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고, 또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약의 성분, 치약 고르는 법, 치약 사용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치약의 성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최근에는 수많은 치약이 시판되고 있어 치약의 성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 첨가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약에는 공통사항으로 연마제, 방부제, 습윤제, 방향제가 함유되어 있다. 연마제는 이의 겉면을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기능을 하며, 방부제는 치약에서 곰팡이 혹은 박테리아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습윤제는 젤 상태 치약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최근의 취약은 소비자의 구강 상태나 취향 등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첨가되고 있는 성분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치약의 종류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치약의 방부제, 정말 문제없을까?
대부분의 치약에는 공통적으로 방부제가 들어있다. 치약의 보존 혹은 성분의 유지를 위해서는 박테리아 혹은 곰팡이를 막아야 하므로 품질 유지를 위해 파라벤, 콜로로산, 일반 식품 보존제로 사용되는 안식향산 나트륨 등의 종류가 첨가된다. 모든 의약품, 가공식품과 마찬가지로 치약 또한 의약외품에 속하므로 치약의 유통과 치약의 품질 유지를 위해 첨가되고 있다. 일부에서 파라벤은 암 발병률을 높이고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파라벤 대신 천연보존제 역할을 하는 성분을 넣기도 한다. 따라서 화학물질에 민감한 경우라면 천연보존제 역할을 하는 성분을 첨가하고 있는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불소의 충치 예방 효과는?
치약에 가장 많이 첨가하는 성분인 불소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첨가된다. 불소 이온은 치아 에나멜 표면의 산성 조건에 잘 견디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소 이온 자체로도 구강 내의 균을 억제하는 특징이 있고, 젖산의 발생도 동시에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불소이온은 충치 예방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하지만 불소는 과량 섭취하면 구토,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섭취했을 때 저칼슘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식약처에서는 이러한 불소 과량 섭취를 예방할 수 있는 배합 한도를 1500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일반 성인의 경우 1000ppm, 어린이는 500ppm 이하의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를 닦을 때 나는 거품,
어떤 성분에 의한 걸까?
치약을 사용해서 이를 닦을 때 나타나는 거품은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계면활성제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는 입 안의 기름때를 없애주고, 거품을 내는 역할을 한다. 샴푸에도 이러한 종류의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다. 치아도 약간의 계면활성제가 있어야 치아 표면의 때, 더러운 물질들이 깨끗하게 잘 씻겨질 수 있다. 하지만 합성 계면활성제는 우리 몸속에 장기간 체류하면 독성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계면활성제가 아예 없는 천연유래치약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치아 증상별 치약 선택법
시린니
치아 뿌리가 노출된 구강 상태를 가진 경우라면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할 때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 표면에 보호막으로 작용하는 질산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의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시린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시판되는 상품 중에서는 시린메드, 센소다인 등 마모도가 적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시린니는 별도로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누런 이 고민
누런 이를 가진 사람들이 치아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미백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백용 치약의 성분으로는 과산화수소, 마모제, 계면활성제 등이 있는데, 대한안면통증구강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미백치약의 실질적인 미백효과는 낮다고 한다. 또한, 미백효과를 낼 수 있는 과산화수소의 농도는 3% 정도라고 한다. 다만 미백 치약은 치아의 착색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시린니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미백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산화수소 성분이 치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취 고민
입 냄새를 가진 경우라면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치약을 사용해서 열심히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나 고민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헹굼 방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계면활성제, 불소 성분이 있는 치약이 입 안에서 깨끗하게 헹궈지지 않는다면 입안은 산성화되고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구취가 생길 수 있 다. 따라서 입 속 치약 성분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는 10회 이상 헹궈내는 것이 추천된다.
흡연과 커피를 하는 사람의
치약 선택법
치약의 연마제 함유량에 따라 치아의 마모도는 달라질 수 있다. 입 안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일반 치약을 사용해도 좋지만 흡연자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등의 치아에 세균막이 형성되기 쉬운 조건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정 연마제가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이가 시린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연마제가 적고 지각둔화제가 함유된 치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약 사용, 적정량이 있을까?
치약은 최대한 조금만 짜서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칫솔에 꽉 차게 사용할 경우 거품이 치아를 가릴 수 있고 화학성분에 민감한 이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치약의 이상적인 양은 칫솔모의 4분의 1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다. 즉, 콩알만 한 수준의 양만 사용해도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 치약 입구는 칫솔모의 가운데에 대고, 안쪽으로 심듯이 꾹 눌러 짜주는 것이 좋다.
치약, 가족끼리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은 안 될까?
치약은 가족구성원끼리 공유해서 사용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각자 가지고 있는 구강 상태에 적합한 치약을 하나씩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 치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유아기에 불소를 과량 섭취하면 치아 불소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무불소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인인 경우라면 치주질환 등의 구강상태에 적합한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모도가 적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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