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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 쉬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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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우리는 특별히 인지하지 않고 숨을 쉬고 있으나 우리 몸속의 모든 세포들은 산소 없이는 단 몇 분도 버티기 힘들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하고 있는 호흡은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여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는 등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러한 호흡을 보통 코로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코로 숨 쉬는 올바른 호흡 습관만 갖춰도 우리는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다. 무의식중에 지속적으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행위는 얼굴을 변형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수많은 질병에 노출시킬 수 있다. 입으로 숨을 쉴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에 대해 알아봤다.

 

 

면역 체계가 약해진다

 

사람의 코는 공기를 들이마셔 폐로 보내고, 입은 말을 하거나 음식물을 먹도록 돕는다. 이처럼 각각 하는 역할이 다른데 코가 해야 할 일을 입이 대신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면 비강의 점액과 섬모가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주고, 이렇게 한 번 걸러진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여러 질병의 위험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코를 포함한 호흡 기관이 공기와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기관지와 폐는 항상 차고 메마른 환경에 노출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과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다가 나중에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습관화돼 세균 등의 유해물질을 거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 외에도 결막염, 피부염, 비염과 천식, 축농증,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은 코로 호흡하는 사람보다 기억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입으로 호흡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신경과학저널(JNeurosci)’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세~25세에 해당하는 2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2가지 냄새를 맡게 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입을 막아 코로 숨 쉬게 하고, 다른 한쪽은 코를 막아 입으로 숨 쉬게 하도록 했다. 그러고 1시간이 지난 뒤 맡았던 냄새 12가지와 새로운 냄새 12가지를 포함한 24가지 냄새를 제시하고, 먼저 맡았던 12가지 냄새를 찾게 했다.

 

그 결과, 입으로 호흡했던 그룹은 코로 호흡을 한 그룹보다 냄새를 기억하는 비율이 33% 더 낮았다. 연구팀은 코로 호흡하면 냄새를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가 자극을 받고, 바로 옆에 위치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활성화돼 기억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 숨을 쉬어야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는 과정인 기억 공고화(memory consolidation)가 잘 이뤄진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얼굴형을 변형시킨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나 코 위쪽의 얼굴근육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져 힘이 없어진 눈 주위 근육이 처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면 계속 입이 열려 있어 아랫입술이 윗입술에 비해 두툼해지면서 입의 양쪽 끝이 쳐지게 된다. 아울러 입술을 계속 벌리고 있으면 뺨 근육도 노화돼 뺨이 아래로 처지고 나중에는 턱까지 처져 이중턱이 되기 쉽다.

 

만약 아이가 평소에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있고 잘 때 코골이가 심하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위치한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과도하게 커진 상태를 의미한다. 반복적인 세균성 감염에 노출되거나 과로 등으로 림프조직이 점점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편도 부위가 비대해져 자연스레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는 증상이 특징이다. 아이가 입 호흡을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입 호흡을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

 

 

입 냄새가 심해지고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이나 먼지가 체내에 그대로 들어오게 되고, 코로 호흡할 때는 가능한 습도와 체온 조절도 할 수 없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면 그대로 수분을 빼앗겨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습관화되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입에 침이 말라 세균이 번식하면서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치아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해, 부정교합이나 위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얼굴형이 변할 수 있다.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입으로 숨을 쉬면 몸에서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호흡 활동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필요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작은 일에도 짜증을 느끼거나 초조해지는 등 성격이 예민해지고 결국 만성피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코골이도 입으로 숨 쉬는 것과 관련이 있다. 코골이를 한다는 것은 기도가 좁아져서 코로 편하게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한다는 뜻이다. 즉 코를 곤다는 것은 오랫동안 입으로 호흡하면서 잠자리에 든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깊은 잠을 방해하여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목이 마르며 각종 세균이 입속으로 침투하여 코까지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코골이가 지속되면 비염이 악화되고 만성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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