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첫 독립은 집을 떠나 방황하면서도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이 과정에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안락하고 살기 편안한 주거공간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주거형태는 원룸, 오피스텔, 빌라 등 너무나 다양하고, 주거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주거 조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0대의 첫 독립은 낭비 없이 간소한 주거공간을 찾아야 하다보니 내게 맞는 주거형태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오피스텔, 원룸, 셰어하우스 등을 기준으로 본다면 내게 맞는 주거형태는 어떤 것이 적합할 수 있을까? 아래에서는 이러한 난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주거형태별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원룸
원룸이란 주거 공간이 방 한 개로 이루어진 주거 시설을 의미한다. 원룸은 첫 독립한 개인이 맺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주거 형태에 속한다. 물론 고시원, 셰어하우스 등의 선택지도 있겠으나 공동주거 형태로 존재하는 동거인 제약 등의 관리 수칙 제한 사항이 존재하지 않아 첫 독립을 시작한 사람은 원룸부터 구하는 경우가 많다. 원룸의 장점은 냉장고, tv, 옷장, 인터넷, 에어컨, 세탁기 등, 주거에 필요한 모든 옵션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옵션이 다 갖춰진 원룸을 풀옵션이라고 한다. 풀옵션 원룸을 구하게 될 경우 입주 시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이동이 잦은 1인 가구에게 적절한 주거 형태이다.
사진 : JTBC 뉴스
다만 원룸은 아파트, 오피스텔과 달리 단지 내에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성 혼자 거주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저렴한 월세를 찾기보다는 보안에 신경 쓰고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동출입 현관문, 집 현관문, 창문의 잠금장치 설치 여부를 점검해야 하며, 저층 원룸일 경우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원룸은 같은 지역, 같은 동이라도 보증금부터 월세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보증금이나 월세 등의 금액적 기준을 세운 다음,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나의 금액적 기준에 가장 적합한 원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피스텔
오피스텔은 오피스와 호텔을 합친 형태의 건축물이다. 즉, 일을 하면서 거주도 할 수 있게 만든 집의 일종을 말한다. 오피스텔은 보통 소규모 사무실을 내면서도 주거할 목적으로도 많이 찾는 주거형태이다. 또한, 학교, 직장으로 통근 및 통학을 위해 자취할 목적으로도 많이 입주하는 곳이다. 보통 오피스텔의 1층, 지하 1층 등에는 편의시설이 있고 주거 및 사무 용도로 사용되는 층수는 주로 4층 이상을 사용한다.
오피스텔은 첫 독립하기에 관리비가 비싼 편에 속한다. 대개의 오피스텔은 기본 관리비에 더해 전기, 수도세가 따로 붙는 개념인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의 월세는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첫 독립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있어 관리비 부담이 높기 때문에 거주가 쉽지 않은 경향이 있다. 다만 오피스텔의 장점은 보안이 좋으며 건물의 관리가 잘 된다는 것이다. 분리수거, 건물 청소, 건물 방역 등의 기본적인 건물 관리는 물론 보안도 철저하여 안전한 독립생활을 추구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
일반적인 셰어하우스는 공용 공간을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동 주거 형식을 말한다. 크게 화장실, 부엌 등의 공용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플랫 셰어, 방까지 공유하는 룸 셰어로 나뉜다. 일부에서는 대문만을 공유하며 서로의 집을 구분하는 하우스 셰어 형태까지 나타난다. 셰어 하우스는 서울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한국에서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주거 형태에 속하며 비용절감, 공동체 복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서울특별시 사회주택 홈페이지
2015년부터 서울특별시 등 집값이 과열된 지역에서는 청년, 1인 가구 등의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빈 집 등을 매입하여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되는 셰어하우스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각 지역별 셰어하우스 제도들을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셰어하우스는 생활습관이나 문화가 다르고 혈연적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과의 주거라는 점에서 갈등이 생길 소지가 존재한다. 거주자들이 함께 이해하고 맞춰 나가는 성향이 있다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지만 공유 범위에 따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민감도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개인적인 성격, 민감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추천되지 않는다.
기숙사
기숙사란 학교, 직장 등에 딸려 있어 학생이나 직원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시술을 말한다. 주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전교생을 모두 기숙하게 하는 기숙학교 등도 있다.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그 설립목적이 가정을 떠나 있어 통학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후생 목적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주가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를 들어가려는 이유는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이 자취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또한 학교와 가깝고 통학이 수월하며, 관리 시스템이 있어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기숙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취처럼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경우라면 기숙사는 추천되지 않는다. 학교 내에 위치한 교내 기숙사 형태는 개인 활동에 있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통행금지로, 무단 외박을 할 경우 벌점을 부과하는 기숙사가 존재하기도 한다. 다만 요즘의 경우 통행금지가 서류상,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고시원
사진 : 고시락 홈페이지
다중이용업소와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른 고시원의 정의는 ‘구획된 실(室) 안에 학습자가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숙박 또는 숙식을 제공하는 형태의 영업’을 뜻한다. 고시원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학원가와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주거비로 기초적 수준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실내 활동, 2세 양육 등의 의식주 이외의 것은 해결이 불가능한 장소에 속한다.
최근의 고시원은 저렴한 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셰어 하우스’의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자 주 연령층도 젊은 고시생에서 중년층 혹은 노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시원은 단기적으로 잠깐 거주할 곳을 찾거나 첫 독립할 집을 찾기 위해 임시로 거주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최근의 고시원은 셰어하우스 형태나 1인 방 내에 부엌, 화장실 등 모든 옵션이 갖춰진 곳도 많으므로 원룸과 동일한 개념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고시원의 월세는 최소 10~2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지역, 가격, 생활 여건 등에 따라 시설의 질적 측면이 달라진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고시원 특성상 공용 공간이 많아 개인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첫 독립, 주거 비용도
철저히 고려하자!
사진 :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
첫 독립을 하는 사회초년생인 경우 전세자금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주거 비용 역시 주거 공간의 질만큼이나 민감하게 따져 보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증금, 월세 등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주거 자금용 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 되며, 매달 지불하는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높인 형태의 전세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주택도시기금에서는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1~2% 저금리의 청년 대상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은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볼 수 있다. 이는 소득 및 주택에 따라서 제한 요건이 있으니 주택도시기금 등의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 후 활용하도록 하자.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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