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은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며 생각의 장을 넓히기도 한다. 음악, 미술, 자동차, 전자기기 등 취미 생활뿐만 아니라 학교나 회사 생활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커뮤니티에 너무 깊게 빠지는 순간 부작용도 일어난다. 현실을 살지 못하고, 온라인 세상이 진리라고 여길 위험이 크다. 커뮤니티 안 하는 사람들은 무지하고 커뮤니티 속 사람들만이 세상을 다 통달했다고 믿을 수도 있다. 커뮤니티에 중독된 사람들 유형을 모아봤다.
자기 주관이 사라진 유형
커뮤니티에 깊이 빠지면 생기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자기 자신이 했던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이 훨씬 대단해 보이고, 그들의 생각이 다 맞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전문가’라는 말이 있다. 현실 전문가들이 하는 조언들도 인터넷 전문가들은 틀린 말이라며 비꼬는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말만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기 주관을 잃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일을 과도하게 신경 쓰는 유형
현실에 치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커뮤니티로 인해 오히려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작은 소란을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익명의 다수가 참여하기에 당연히 크고 작은 소란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모두에 관여하려고 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방해가 될 것이다. 커뮤니티는 필요한 정보를 얻고 건강한 의견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사소한 잘못도 지나치지 못하는 유형
여러 사람이 의견을 공유하다 보면 현실에서는 지나칠 만한 작은 잘못도 크게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두 명이 이의를 제기하면 여러 사람들이 동조하면서 부풀려지고, 어느덧 대역 죄인 한 명 만들어지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물론 범죄 행위나 비윤리적인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나 현실에서는 지나칠법한 작은 잘못이라면 무조건 따지는 것보다 짚고 넘어갈 정도의 잘못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미덕이 필요할 듯하다.
표현이 거칠어지는 유형
익명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를 오래 하다 보면 말이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임을 드러내도 되지 않으니 현실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은어나 비속어 등을 화면 뒤에 숨어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거친 표현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이내 익숙해져 같이 그런 말들을 사용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의 언어생활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무기력해지는 유형
커뮤니티에 중독되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유형이 ‘무기력’이다. 아침을 활기차게 움직이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무슨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부터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침대에 누워 무표정으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혹시 자는 시간 동안 재밌는 이야기를 빼먹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임이 최소화되고, 무기력한 일상이 지속되면서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될 위험이 크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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