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뮤직
박승화, 이세준으로 이루어진 발라드 듀오 유리상자는 지난 1997년도, 정규 1집 앨범 <순애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유리상자는 ‘처음 오신 날’,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등, 롱런하는 히트곡을 남기면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예전보다는 방송 활동이 뜸해진 최근, 유리상자의 멤버인 박승화와 이세준은 과연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일까. 지금부터 그들의 결성부터 근황까지, ‘유리상자의 모든 것’을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자.
결성 계기
사진 : 네이버 뮤직
두 멤버 중 박승화는 유리상자 데뷔 이전, 이미 1집 앨범을 낸 솔로가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세준은 정식 데뷔는 하지 않은 채, ‘지역구의 노래 좀 하는 애’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두 사람이 팀을 이루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1994년, 포항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 무대에 나란히 오르게 된 것이었다. 당시 이세준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았던 박승화의 소속사 관계자가 그 자리에서 그를 캐스팅했고, 이후 박승화의 정규 2집 발매 기념 공연에서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 그림이 상당히 괜찮았기에, 소속사는 아예 둘을 한 팀으로 만들기에 이른다.
사진 : 유튜브
그렇게 팀을 이룬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 인기 절정을 이루었던 순정만화 <블루>의 OST에 참여함으로써 이름을 알렸다. 이에 <블루>를 그린 만화가 이은혜는 실제 만화 속에 등장하는 밴드 ‘블루’의 멤버 이름으로 유리상자 두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1999년도에 발매한 정규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신부에게’가 성공을 거두면서, 유리상자는 대중적으로도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파리의 연인>으로 제2의 전성기
사진 : SBS
2001년도에 발매한 정규 5집의 타이틀곡인 ‘사랑해도 될까요’는 발매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유리상자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신부에게’보다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에 유리상자는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워낙 부드러운 사랑 노래가 많은 탓에, 결혼식 축가도 엄청나게 많이 부른 편이다. 유리상자 멤버들이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많을 때에는 하루에 7번가량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사진 : SBS <파리의 연인>
이후 유리상자에게 뜻밖의 호재가 찾아온다. 2004년도 여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그들의 히트곡인 ‘사랑해도 될까요’가 등장한 것이었다. 당시 극의 주연이었던 박신양이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상대역인 김정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를 진지하게 부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이 장면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덩달아 유리상자까지 재조명 받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파리의 연인>을 통해 유리상자는 이전 발매곡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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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2010년까지, 거의 매해 신보를 발표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던 유리상자는 열한 번째 정규앨범을 기점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멤버 이세준은 평소 절친했던 가수 김원준, 최재훈, 배기성과 의기투합하여 M4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해당 그룹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여섯 장의 앨범을 발매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 밖에도 이세준은 유리상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안경 프랜차이즈 ‘글라스박스’를 론칭하여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는 연 30억 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밝혀져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사진 : 네이버 뮤직
박승화는 유리상자가 따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다시 한번 솔로가수로 돌아갔다. 2013년도에는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OST의 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유리상자가 아닌 ‘솔로가수 박승화’로 단독 콘서트 역시 여러 번 개최했다.
근황
사진 : 네이버 뮤직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가졌던 유리상자는 2017년,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앨범인 ‘스무살’을 발매한 것이었다. 당시 이세준은 “데뷔 이래 20년 동안 큰 우여곡절 없이 쭉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년 동안 저희를 지지해 준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같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인 ‘선물’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이세준이 작사를, 박승화가 작곡을 맡아 그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사진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현재도 두 사람은 ‘유리상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KBS의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여 변치 않는 팀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김연자의 히트곡인 ‘아모르 파티’를 코믹하게 소화해내어 관객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또한 박승화와 이세준 모두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를 맡아 매일매일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사진 : 네이버 뮤직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로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리상자.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신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와 같은 히트곡을 만들어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치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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