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매니지먼트 AND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은 높은 완성도와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K-좀비’를 장르화시킴으로써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을 필두로 한 출연진들 역시 한 몸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유독 중전 역할을 맡은 김혜준만큼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발성도, 대사를 치는 어조도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혹평의 이유였다. 하지만, <킹덤> 시즌 2가 론칭된 이후 그 같은 연기력 논란은 찬사로 완벽하게 반전되었다. 이처럼 ‘혹평’을 ‘호평’으로 뒤집어 놓은 신인배우 김혜준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김혜준 SNS
<대세는 백합>으로 ‘대세’를 노렸다
사진 :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
1995년생인 김혜준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미모의 두 여배우가 등장하여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라마 포스터는 방영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중,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여 이미 잔뼈 굵은 배우였던 정연주와는 달리, 김혜준은 그야말로 ‘생초짜’였다.
사진 :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
그런 그에게 첫 작품부터 동성애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담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에 대해 김혜준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이른바 ‘백합’ 연기에 대해 한순간도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본을 보고 난 감상은 그저 “예쁜 이야기이다”라는 것이 다였다고 한다. 그저 얌전해 보이기만 하는 김혜준의 대담함이 이 같은 대목에서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다.
킹덤, 그리고 연기 논란
사진 : 넷플릭스 <킹덤>
<대세는 백합>이후 tvN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 시즌 7>에서 고정 크루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혜준은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 <다시 만난 세계>, <그냥 사랑하는 사이>, <최고의 이혼> 등 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추었다. 영화 <허스토리>에서는 단역을 맡았지만, <봄이가도>와 <미성년>에서는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 모습을 선보인 작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반응만큼이나, 김혜준을 향한 비판 역시 거셌다. 그러나 1년 후, 시즌2에서 김혜준은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권력을 향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배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사진 : 넷플릭스 <킹덤>
이처럼 ‘일취월장’을 이룬 연기력에 대해 김혜준은 “오기와 욕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의 다독임 역시 그에게는 큰 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안겨다 준 <미성년>
사진 : 영화 <미성년>
<킹덤 2>를 통한 변신은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다. <킹덤> 첫 번째 시리즈 이후에 출연했던 영화 <미성년>속에서 김혜준은 이미 그전과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해당 작품에서, 김혜준은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인 ‘주리’ 역을 차지했다.
사진 : 영화 <미성년>
‘주리’는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은 담담한 인물이었기에, 오히려 연기력을 뽐내기가 더 힘든 캐릭터였다. 하지만 김혜준은 스크린 위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연기를 잘 한다’라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정말로 ‘주리’라는 고등학생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결국 <킹덤>의 연기력 논란 이후, 전전긍긍하기보단 그저 담담하게 반응을 기다렸다는 김혜준에게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2019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김혜준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 : 김혜준 SNS
자신의 힘으로 결과를 반전시킨 김혜준을 향해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로, 그는 올해 7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십시일반>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영화 <싱크홀>(가제) 역시 촬영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배우로서 김혜준은 그야말로 만개하기 직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 김혜준 SNS
자신의 장점을 ‘튀거나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혜준은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새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한 얼굴 위로는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만큼 김혜준이 지닌 잠재력은 무한할 것만 같다. 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김혜준이 언젠가는 자신의 바람 그대로 ‘인간의 본질을 뚫고 들어가는 연기’를 보여주기를 응원해보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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