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노민우 SNS
어딘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 노민우. 배우로서 활동한 지가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기에 그가 ‘가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하지만 1986년생인 그는 사실 지난 2004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록 밴드 ‘TRAX’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렇다면 한때 <파스타>의 미남 3인방 중 한 명으로, 그리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동주 선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민우는 요즘은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노민우 SNS
비주얼 록 그룹으로 데뷔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노민우는 앞서 언급했듯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밴드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비주얼 록 그룹’을 표방하고 나온 그룹인 만큼, TRAX가 선보인 콘셉트와 음악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드럼 포지션을 맡은 노민우는 멤버들 중 가장 유명했다. ‘Rose’라는 예명답게 머리칼을 눈이 시리도록 밝게 탈색한 채 컬러 렌즈를 끼고 과격한 표정을 지으면서 드럼스틱을 휘두르던 그는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했고, 취향이 남달랐던 소녀들을 ‘입덕문’으로 이끌면서 나름의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당시 ‘희님’으로 불리며 만화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던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자주 비교되기도 했다.
사진 : 네이버 뮤직
그렇게 화제를 모으던 노민우는 데뷔 2년 만인 지난 2006년, 돌연 그룹에서의 탈퇴를 선언했다. TRAX 내에서 인기와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게 다름 아닌 노민우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참고로 그가 팀을 나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음악적 견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우로 전향
사진 : 영화 <쌍화점>
이후 그는 배우로 전향하게 된다. 대중들에게 ‘아이돌 Rose’가 아닌 ‘연기자 노민우’를 선보인 첫 작품은 2009년도에 개봉한 영화 <쌍화점>이었다. 당시 그는 꽃미남 친위부대 건룡위의 대원인 민우 역할을 맡았다. 비중이 얼마 되지 않는 단역이었으나, 노민우는 강렬한 눈빛과 준수한 외모로 관객들에게 나름의 인상을 남겼다.
사진 :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듬해에는 MBC의 인기 드라마 <파스타>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다지게 되었다. 당시 노민우는 유학파 출신 요리사인 필립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 모습 그대로 만화 같은 장발을 동여맨 채 등장했다. 작중에서 드럼을 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후, 사실 필립에겐 ‘유학파 출신의 부유한 집 자제’라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설정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오디션에서 깊은 인상을 느낀 감독이 필립을 ‘노민우 맞춤’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차기작인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주조연 급으로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당시 그는 비밀을 간직한 수의사 박동주 역으로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고, 해당 작품이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탄탄한 해외 팬덤까지 얻게 되었다.
sm과의 법적 분쟁
사진 : 노민우 SNS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던 2015년, 노민우가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데뷔 전 사 측의 독단적인 결정하에 총 17년에 이르는 장기 노예계약을 체결해야 했으며 활동 당시 적절한 매니지먼트를 받지 못했고, sm을 나온 이후엔 연예활동에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진 : SBS <한밤의 TV연예>
노민우의 어머니이자 그가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를 운영 중이기도 한 오민정 씨가 직접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사정을 알렸고, 이에 논란은 가속화되었다. 노민우는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2016년도 10월에 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몇 년 후, sm엔터테인먼트와의 소송에서 노민우 측이 최종 패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노민우는 묘하게 sm 측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노민우의 근황은?
사진 : MBC <검법남녀2>
군에서 제대한 노민우는 지난 2019년 6월, MBC드라마 <검법남녀2>로 복귀했다. 해당 작품에서 그는 냉철한 듯하지만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투철한 외과 전문의 장철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장철 캐릭터로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신 스틸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검법남녀2>가 처음 방영을 할 무렵,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한 그는 방탄소년단의 ‘Fake Love’를 록 버전으로 편곡하여 일본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노민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진 : 노민우 SNS
현재 노민우는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고 있다. 작년에는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거머쥔 그룹 호피폴라에 그의 친동생인 아일이 속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그리고 또 인디밴드의 뮤지션으로 종횡무진 활동할 만큼 넘치는 재능을 가진 그가 앞으로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기원하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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