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거장의 영화에 캐스팅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가 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배우이지만 그의 연기력과 잠재된 스타성 그리고 감독의 눈이 합쳐져 이뤄낸 산물이라 볼 수 있다. 강렬한 데뷔를 치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차근차근 기본기를 탄탄히 쌓다가 시청자들에게 스며들 듯, 눈도장을 찍고 높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을 받는 배우도 있다. 1988년생으로 올해 33살을 맞이한 배우 고보결의 이야기이다. 최근 종영한 ‘하이 바이, 마마!’로 비로소 ‘재발견’ 된 그는 우수에 찬 눈빛과 청초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금세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최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고보결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얼떨결에 연기를 시작한 그는 학원 수업에서 설렘을 느끼며 그렇게 연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고보결은 10대 때부터 일찍이 꿈을 찾고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서울예대 연기과에 수석으로 입학하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였다. 이어 배우로 데뷔한 뒤 조기 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예대 연기과 졸업 후 2010년 연극 ‘하녀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며, 2011년 독립영화 ‘거북이들’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고보결은 2014년 KBS2 ‘천생 여자’, MBC ‘드라마 페스티벌 – 하우스, 메이트’, MBC every1 ‘사랑 주파수 37.2’ 등으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예능국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2015년 KBS2 ‘프로듀서’의 막내작가 왕민정 역할을 맡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이후tvN ‘풍선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tvN ‘도깨비’ 등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넓은 연기 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으로 KBS2 ‘7일의 왕비’에서 지상파 사극에 도전했고, 스토리 전개의 핵심 인물인 윤명혜 역으로 등장하면서 한층 섬세해진 연기로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도대체 몇 살이야?
눈에 띄는 동안미모
사진 : 고보결 SNS
tvN ‘풍선껌’에서 발랄한 여고생 노동화 역을 맡으며 10년 이상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캐릭터임에도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동안 외모와 그녀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방송된 tvN ‘도깨비’이다. 방영 전부터 스타 작가 김은숙의 대본으로 네티즌, 언론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작품으로 김고은(지은탁)의 유일한 친구 반장 역을 연기했다. 당시 2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빛나는 동안 외모로 10대 여고생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차가우면서도 정감 넘치는 캐릭터로 작은 비중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사진 : 고보결 SNS
2016년 영화 ‘그랜드파더’에서도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으며 벌써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복이 잘 어울리는 비주얼과 연기로 훌륭한 소화력을 입증했다. 2017년 KBS2 ‘고백 부부’에서 교내 남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발레 유망주 민서영 역으로 등장하며 대학생의 풋풋함과 청순한 매력을 뽐내며 안방에 설렘을 전했다. 그의 큰 눈망울, 짙은 눈썹은 순정 만화 여주인공의 비주얼을 보는 듯했다.
고보결의 재발견
사진 : 고보결 SNS
‘고백 부부’에 이어 ‘하이 바이, 마마’로 고보결과 연이어 호흡을 맞춘 권혜주 작가는 직접 고보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2017년 KBS2 ‘고백 부부’에서 첫 주연을 맡아 얼굴을 알린 고보결의 두 번째 주연작인 ‘하이 바이, 마마!’는 고보결이란 이름 석 자를 대중에 또렷이 각인시킨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고보결은 조강화의 아내이자 조성우 새엄마 오민정 역을 연기했다. 극 중 남에게 관심 없는 듯한 시크함을 지닌 인물로 ‘오만정’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속정이 깊고 귀여운 허당미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기도 했다.
사진 : 고보결 SNS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대로 교복을 입거나, 풋풋한 대학생을 연기했던 고보결은 ‘하이 바이, 마마’를 통해 처음으로 30대를 연기했다. 그것도 아이를 키우는 새엄마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했다. 분명 앞서 맡았던 인물과는 다른 역할로 쉽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였음에도 눈빛과 분위기 만으로 심리를 표현했고 성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고보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다이내믹한 취미로 팬들 이목 끌어
사진 : 고보결 SNS
그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등산, 여행,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 다이내믹한 취미로 반전 매력을 더했다. 특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배운 발레 연습하는 모습 등을 기재했고 노력형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해 자격증까지 취득했을 만큼 열정적인 그는 아기 같은 동안 외모와는 반대인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연기력 만큼이나 뛰어난 그림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전시회를 다니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들과 소통했다.
사진 : 고보결 SNS
고보결은 로맨틱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로엠에서 뮤즈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컬렉션 ‘끌로드 모네:빛을 담다 전’, 로엠 X 작은 아씨들 등 다양한 의상들을 입고 러블리하면서 소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근 화사한 민트 원피스를 착용하고 상큼한 소품과 함께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고 또렷한 이목구비에 청순한 분위기를 뽐내며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20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로엠은 고보결의 산뜻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지난 2019년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날마다 성장하는 배우
사진 : 고보결 SNS
고보결의 실제 이름은 고우리이며, 그는 많을 보(甫)에 깨끗할 결(潔)로 한자 뜻 그대로 ‘깨끗함이 많다’라는 뜻의 가명을 쓰고 있고 있다. 그가 가명을 쓰는 이유는 마음이 깨끗해서 많이 담고 투영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벌써 10년 차 배우가 된 고보결은 지금까지 KBS2 ‘7일의 왕비’, ‘고백 부부’, tvN ‘도깨비’, ‘아스 달 연대기’ 등 굵직 굵직한 드라마에서 추억 속 아름다운 첫사랑부터, 까칠하지만 속정 깊은 새엄마 역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속 스며들 듯 자리 잡았다.
사진 : 고보결 SNS
단단한 뚝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온 고보결. “누구더라…” 했던 물음표가 이제 ‘고보결’이라는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느낌표로 교체됐다. ‘하이 바이, 마마!’로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힌 그의 다음 차기작은 정해진바 없다고 알려졌지만, 묵묵히 또 다양한 역할로 대중들 앞에 나설 고보결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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