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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1 경쟁률 뚫고 영화 주연 발탁 → 안방극장까지 접수한 신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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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니지먼트 AND

지난 봄, JTBC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매주 화제를 낳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그 결과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면서 성황리에 종영할 수 있었다.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박서준과 함께 극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영화 <마녀>로 충무로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신인배우 김다미였다. 호리호리한 체형에 큰 키, 그리고 아이 같은 말간 얼굴을 한 김다미는 한눈에 봐도 트렌디한 여배우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에게 외모가 전부일 리는 없다. 그렇다면 김다미가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자.

 

사진 : 김다미 SNS

 

 

배우를 꿈꾸던 수줍음 많은 소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나 드라마 밖의 김다미는 다소 얌전하고 숫기가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으며,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한 결과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꿈꾸던 기회가 바로 찾아오지는 않았다. 이에 김다미는 꾸준하게 내공을 갈고닦았다. 학교 연극부에서 배우의 꿈을 키워 나가는 동시에, 아르바이트도 닥치는 대로 했다. 다수의 광고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고, 인터넷 쇼핑몰의 피팅 모델로도 꽤 오랫동안 활동했다. 지금도 인터넷상에서는 그가 피팅 모델로 활동할 당시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김다미 SNS

기회는 김다미가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7년도에 찾아왔다. 독립영화 <동명이인 프로젝트>에 캐스팅된 것이었다. 해당 작품을 통해 김다미는 정식으로 영화계에 데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였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마녀>

사진 : 영화 <마녀>

터닝포인트는 머지않아 찾아왔다. 영화 <신세계>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에 무려 타이틀롤로 출연하게 된 것이었다. 당시 김다미가 맡은 주인공 구자윤 역의 경쟁률은 무려 1500:1에 달했다고 한다. 오디션 과정 자체도 만만하지 않았다. 박훈정 감독은 모든 촬영을 뒤로한 채, 구자윤 역을 위한 오디션에만 6개월 동안 매달렸다고 한다. 김다미 역시 오디션을 세 차례나 봤다. 김다미는 박훈정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를 “예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오디션 내내 한순간도 예뻐 보이려 애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 : 영화 <마녀>

이 같은 지난한 과정 끝에 크랭크인 한 작품이지만, 이른바 ‘스타배우’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영화 <마녀>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여성 히어로를 내세운 해당 작품에서 김다미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계는 환호했다. 그 결과, 김다미는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대종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디렉터스 컷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부일영화상 신인연기자상 등, 그가 <마녀>로 국내외에서 받은 상만 해도 무려 9개에 달한다.

 

 

<이태원 클라쓰>로
안방극장까지 접수

사진 : JTBC <이태원 클라쓰>

<마녀>는 묘한 여운을 남기면서 끝이 났다. 이에 시즌 2가 제작된다는 소문이 속속 들려왔다. 김다미 역시 인터뷰에서 <마녀>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비 문제로 인해 촬영은 계속 뒤로 미뤄졌다. 자연스럽게 김다미의 활동 역시 지지부진해졌다. 이때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 JTBC의 <이태원 클라쓰> 제작진이었다. 해당 작품 속에서 김다미는 IQ 162의 소시오패스 천재 소녀 조이서 역할을 맡았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행동하는 ‘직진녀’ 역할이었다. <마녀>에서 맡았던 구자윤과는 완벽하게 다른 캐릭터였다. 하지만 극중 조이서에게서 구자윤의 그림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180도 다른 인물을 그려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사진 : JTBC <이태원 클라쓰>

눈썹이 훤히 드러나는 ‘쳐피뱅’ 스타일의 앞머리에, 머리카락 끝을 탈색한 모습은 조이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김다미는 촬영을 위해 7개월 내내 한 달에 한 번꼴로 탈색을 감행해야 했다. 김다미 역시 그 과정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감내할 만한 고통이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고, 중장년층 역시 무난하게 흡수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사진 : 김다미 SNS

이로써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사로잡은 김다미는 현재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촬영을 앞두고 있다. 첫 상업 영화와 첫 드라마 모두를 성공적으로 마친 시이기에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김다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김다미 SNS

김다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무덤덤한’을 꼽은 바 있다. 어떤 일에도 크게 좌절하지도, 놀라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중심이 강하다는 이야기 아닐까. 겉으론 잠잠해 보이지만, 그 속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배우 김다미의 앞으로를 기대해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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