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생각나는 맥주와 새빨간 자태가 매력적인 떡볶이와 찰떡궁합인 음식이 있다. 바로, 기름에 튀겨낸 ‘튀김’이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한입이면 울적한 기분도 스트레스도 잠시 잊을 수 있다.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요리법 중 하나다. 국내 튀김 조리법은 사찰 음식에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찰에서는 육류를 먹을 수가 없으니 지방을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채소를 기름에 튀겨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조리법이 발전되어 현대 튀김 요리가 되었다. 고소한 냄새 하나로 식욕을 자극하는 튀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음식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리서치 ‘패널나우(panelnow)’가 전국 1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튀김 종류는 다음과 같다.
기타(2.9%)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튀김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야식 치킨도 튀긴 음식이다. 치킨 중에서도 특히 닭날개는 닭의 부위 중 가장 운동량이 많은 부분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패스트푸드 세트를 시키면 항상 곁들여 나오는 감자 튀김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폭넓게 좋아하는 튀김이다. 뿐만 아니라 양파, 가지, 연근, 상추 등 평소 잘 먹지 않는 야채도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주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최고의 간식이 된다.
계란튀김(0.8%)
계란 한 알에는 약 7g의 최고급 단백질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A와 D, E,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게다가 계란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식품이다. 계란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지만, 제일 기본적인 요리는 계란프라이와 삶은 계란이다. 특히, 삶은 달걀에 튀김가루 옷을 입혀 뜨거운 기름에 잠깐 튀겨주면 간단한 계란튀김이 완성된다. 계란튀김은 매콤한 떡볶이 국물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깻잎 튀김(2.5%)
사진 : 유튜브 <달스 라이프 레시피>
독특한 향이 특징인 깻잎은 육류의 누린내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하여 쌈으로 많이 막기 때문에 상추와 함께 쌈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깻잎을 가열하여 조리하면 특유의 향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깻잎 튀김은 깻잎향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깻잎을 먹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깻잎 튀김은 깻잎 사이에 다진 돼지고기와 두부, 각종 채소를 소로 넣어 만든 음식으로, 초간장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고추튀김(5.0%)
고추튀김은 고추를 반으로 잘라 고기와 채소, 당면으로 만든 소를 넣어 튀김가루옷을 입힌 후에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평소 고추를 못 먹는 사람들도 고추튀김은 즐겨 먹는다. 고추튀김을 만들 때는 속에 재료를 많이 넣을 수 있도록 크기가 큼직한 오이고추나 아삭이고추를 고르는 게 좋다. 고추튀김은 떡볶이와도 잘 어울리지만 초간장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깨끗하게 씻은 꽈리고추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긴 꽈리고추튀김도 별미다.
만두 튀김(5.4%)
만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얇은 피에 고기, 채소, 김치 등으로 버무린 만두소를 넣어 만든 만두는 한입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고소한 육즙이 일품이다. 만두튀김은 시중에 파는 냉동만두를 뜨거운 기름에 튀겨주면 간단하게 완성된다. 만두튀김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려진 싱싱한 야채무침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이를 ‘비빔만두’라고 불리는데, 야채가 만두의 기름을 흡수하여 느끼함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다.
야채 튀김(5.7%)
야채튀김은 평소에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며, 떡볶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우선 고구마, 양파, 당근, 깻잎, 보라색 양배추를 비슷한 길이로 총총 썰어서 튀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준다. 기호에 따라 다른 야채를 넣어도 된다. 튀김가루옷을 입힌 야채를 뜨거운 기름에 튀겨주면 된다. 완성된 야채튀김은 매콤한 떡볶이 국물 외에도 새콤한 초간장이나 케첩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김말이 튀김(16.7%)
사진 : 한살림 홈페이지
김말이 튀김은 분식집이나 길거리 포장마차의 인기메뉴 중 하나다. 김말이는 당면 등으로 속을 채워 김으로 말아 외부 표면 전체를 튀김가루옷으로 얇게 도포하여 튀긴 음식이다. 고작 당면만 들어갔는데도 한입 깨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김말이 튀김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우선, 튀김가루에 전분과 물을 넣어 튀김옷을 만든다. 김을 깔고 물에 불린 당면을 넣어 돌돌 말아준다. 김말이 표면에 튀김옷을 입혀 주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노릇하게 튀겨주면 된다.
고구마 튀김(17.0%)
속이 노랗게 익은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주고 다이어트 식사에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구마를 튀길 경우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으니 과잉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구마를 튀길 때는 밤고구마나 호박고구마를 사용하면 더욱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고구마튀김은 바삭할수록 더욱 맛이 있다. 튀김을 바삭하게 튀기려면 그릇에 달걀을 풀고 얼음물을 섞은 다음에 체로 친 밀가루를 넣어 빨리 저어주면 된다.
새우 튀김(19.1%)
새우튀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튀김 중 하나다. 바삭한 튀김 옷에 담백하고 짭짤한 새우의 맛은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 집에서 새우를 튀길 때는 키친타올을 사용해 꼼꼼히 물기를 제거해줘야 기름이 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흔히 하는 실수가 새우튀김을 할 때 기름 폭탄이 튀는 것인데 손질 시 꼬리 가운데의 물주머니를 반드시 제거해야 튀길 때 기름이 튀지 않는다. 새우튀김은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간혹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오징어 튀김(24.7%)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쫄깃한 오징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오징어튀김은 오징어의 다양한 효능 때문에 몸에 이롭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튀기는 과정에서 기름이 튀기 때문에 꼭 껍질을 벗기고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손질한 오징어를 튀김가루, 계란물, 빵가루의 과정으로 옷을 입혀준 다음 160도 뜨거운 기름에 단시간 튀기면 된다. 집에서 만든 바삭한 오징어튀김과 맥주 한잔이면 피곤이 싹 사라진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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