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휴일 계획을 세우고 싶은가? 해외도 나름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지만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오기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다면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우리나라는 바다와 산, 계곡, 섬 등 관광 자원이 다양하고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다양한 관광지 중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라면 꽃과 나무 향이 가득한 숲은 물론 바다, 계곡, 섬 등을 다 만나볼 수 있는 생태관광지를 권장한다. 나무 그늘 사이로 걷다 보면 기분 좋은 땀이 흐르고, 길을 걷다 마주치는 계곡이나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과도한 업무와 학업으로 지치기 쉬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면 이번 휴일은 생태관광지로 떠나보자.
안산 대부해솔길
사진 :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7개 코스, 74km)로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길, 석양길, 갯벌길, 포도밭길, 바닷길 등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코스의 길이가 5.1~16.8km로 다양해 취향에 따라 또는 체력에 맞춰 선택해 걸을 수 있다. 대부해솔길 트레킹이 처음이라면 1코스인 구봉도 입구를 추천한다. 숲길과 해변이 어우러지면서 험하지 않아 걷기에 수월하다. 11km의 다소 긴 코스지만 일부 구간만 걸어도 해솔길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철원 용양슾지
사진 : 철원군청
철원의 DMZ 생태평화공원내에 있는 용양슾지는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철원 8경 중 하나로, 6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왕버들 군락이 분포하는 아름다운 습지다. 전쟁 후 DMZ를 지키는 군인들이 다녔던 출렁다리가 낡아서 지지대는 남아 있지만 60년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아름다운 자연의 절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각 계절이면 가마우지, 두루미, 고니, 쇠기러기 등 철새들이 찾아오고 무수한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다. DMZ 생태평화공원 탐방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출발한다.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사진 : 우리나라 생태관광 이야기 홈페이지
아침저녁으로 계곡에 안개가 껴서 ‘운곡리’로 불리는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는 저수지를 만들면서 수몰된 논밭과 마을 8곳이 자연스레 습지가 된 곳이다. 이곳은 삵과 수달, 담비를 포함해 864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우수지역으로 산지형저층습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고창 고인돌공원과 연계하여 역사·문화적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운곡습지 생태탐방은 50분~2시간 50분까지, 4코스로 선택할 수 있다.
괴산 괴산산막이 옛길
사진 : 우리나라 생태관광 이야기 홈페이지
괴산산막이 옛길은 소나무향에 푹 빠진 채로 청명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산책길로,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걷기 좋은 길 10선’에 들기도 한 명소다. 트레킹 코스로는 주차장에서 등잔봉까지 약 1.2km를 올라 유람선 선착장까지 걸어 내려오는 길이 있다. 등산이 아니면 강 물줄기를 따라 왕복 2시간 정도 코스로 연장자나 아이들도 걷기 좋은 길도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지 선착장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며, 도토리묵이나 맷돌로 손수 빚은 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청송지질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경북 청송지질공원은 트레킹 코스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이곳은 주왕산 주산지와 주상절리가 장관인 기암 단애, 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원시시대부터 형성된 화성암, 퇴적암 등이 모여 있어 한반도의 지질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 다니면 교과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무등산권 지질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 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백악기 화산 용암이 식으면서 빚어낸 서석대와 입석대가 유명하다. 식영정, 가사문학관, 호수생태원 일대를 걸으면서 무등산권 일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역사길 트레킹은 충장사에서 출발해 귀후제, 충효분교, 김덕령 장군 생가터, 환벽당, 취가정 등 총 15곳의 역사적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무등산권 지질공원 역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일대
사진 : 국립공원 공식 블로그
설악산 자락 품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는 백담사는 한국 근현대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삶과 그의 업적들이 서려 있는 내설악의 대표적 사찰이다. 백담사 입구에는 에메랄드빛의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백담계곡이 흐르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이 무수히 흩어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치유의 사찰로도 불리는 백담사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해 산사 생활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휴식형부터 맞춤형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자신의 타입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사진 : 한국관광공사
소백산 일대는 웅장한 산악 경관과 천연의 산림·사찰·폭포가 많으며, 주변에 희방사·부석사·초암사·성혈사 등 명승고적이 많아 1987년 12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희방사 코스는 아름다운 골짜기 희방계곡을 따라 연화봉 정상으로 오르는 소백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탐방코스 중 하나다. 왕복 8km에 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이므로, 체력과 시간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비록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지만 희방폭포와 고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희방사를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코스다.
지리산국립공원 대원사 계곡길
사진 : 국립공원 홈페이지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은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 마을까지 왕복하면 7km 정도 되는 코스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완만한 탐방로로 노약자도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 명소다.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해설판이 있어 쉬기에도, 계곡을 헤아려 보기에도 좋다. 계곡길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집채만 한 바위가 많고, 급류와 물웅덩이의 반복으로 주변의 노송과 참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
사진 : 우리나라 생태관광 이야이 홈페이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신안 영산도 명품마을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 영산도 명품마을은 전남 목포에서 2시간 넘게 배를 타고 도착하는 흑산도에서 또 10여 분간 배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명품 해설과 함께 마을 벽화여행과 호젓한 서해 낙조 감상이 가능하다. 홍합, 미역, 보말 등 영산도 특산물도 현장에서 살 수 있다. 이곳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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