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패혈증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높은 6~9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며 최근의 기온 상승과 동시에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발병은 주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젓갈이나 생선을 불충분하게 조리하여 먹을 경우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발생한다. 감염될 경우 20~48시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치면 복통,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면역결핍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바다, 강하구에서 수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패혈증을 뜻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패혈증은 간경화와 같이 간 질환을 가진 환자, 혈색소침착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간질환 환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매년 20~40명 정도 발생하며, 치사율은 30% 이상으로 매우 위험한 질병에 속한다.
여름철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년 해수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6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수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감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5~6월 해변에 나갈 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경우 깨끗한 물로 즉시 씻고 소독할 수 있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이며, 소금의 농도가 1~3%인 배지에서 잘 번식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바닷물 온도가 18~20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증식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부분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만성 간질환을 가진 사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오염된 굴,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은?
피부 병변과 복통, 급성 발열 등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은 약 20~48시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치면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발열이 시작된 지 36시간 정도 후에는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주로 하지에서 시작되며,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나타난 뒤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어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연조직 감염 및 패혈증
연조직 감염은 해안에서 조개껍질, 생선 지느러미 등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며, 상처 부위의 부종, 홍반, 물집, 조직의 괴사로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전파경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서남 해안지역에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간질환자, 만성 간염, 간경화증, 간암, 알코올 중독자, 면역저하 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파경로의 경우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가 비브리오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사람 간 전파되지는 않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자를 따로 분리할 필요는 없다.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은?
어패류 생식을 삼가는 것이 필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빠른 진단이나 적극적 처치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비브리오 균은 18도 이상 해수에서 잘 번식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해수의 수온이 상승하는 6~10월에는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어패류 생식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
어패류 섭취 시 주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약 75.8% 정도는 어패류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패류 관리와 조리를 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의 저온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고, 85도 이상 가열 처리해야 한다. 어패류 조리 시에도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또한, 사용한 조리도구는 세척, 열탕 처리하면 비브리오의 2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방법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약물 치료로는 항생제를 사용하고, 수술적 치료는 병변 증상이 심할 경우에 적극적으로 절제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근육을 둘러싼 괴사를 절개하는 근막절개, 또는 이미 괴사로 진행된 사지를 절단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은 50%를 넘는다.
여름철 물 놀이 후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여름철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거나 물놀이 후 발열, 하지 수포, 괴사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면 비브리오 패혈증일 가능성이 높게 진단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은 매우 높고, 쇼크에 빠지는 경우에는 회복이 매우 힘들며 상당수 환자들이 발병 이후 48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2~3일 이내 제대로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었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어 발열, 수포를 동반한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빠르게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