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는 질병을 줄여서 부르는 병이며 에이즈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이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담당하는 T세포를 망가뜨리며 바깥에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이겨 내기가 힘들어지고 사소한 병에 걸려도 회복이 어렵다. 에이즈의 원인인 HIV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면역반응을 피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아래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병으로 꼽히는 에이즈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에이즈(AIDS)란?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력을 잃어버리는 질병을 말한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리 대사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 세포에 기생하는데, 숙주 세포를 이용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증식한다. HIV는 단백질, 유전자 정보인 RNA로 이루어진 바이러스로, 면역세포인 임파구세포를 공격하여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면역세포 내에 침투시킨다. HIV에 감염될 경우 3~6주 동안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이후로 5~10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를 거친다.
에이즈의 최초 발생 시점은?
에이즈는 1981년에 최초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HIV는 1983년에 발견되었다. 한 번 발병하면 소나무를 100% 말라 죽게 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소나무 에이즈’로 부르는 것처럼 이제 에이즈는 인류 사회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불치병과 같은 상징어가 되었다. HIV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은 1930년대 아프리카 대륙에서 원숭이 면역결핍 바이러스(SIV)의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에이즈 감염, 인지 못할 수 있다?
HIV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뚜렷한 증상이 없을 뿐, 이 기간에도 면역세포는 계속해서 파괴되기 때문에 발열, 설사, 림프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두통, 구토, 피부 발진, 관절통이 있고 심할 경우에는 뇌염, 뇌수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에이즈는 다른 질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이 되더라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감염 사실을 빠르게 인지하지 못한 채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면역 기능이 망가져 10~12년 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에이즈 초기 증상은?
에이즈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무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무증상 상태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감염 이후 5년 이내에 감염자 20~50%에서 1개월 동안 발열, 오한, 설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감염 이후 7~10년 이내에 50% 정도에서 증상이 발현되어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6~14주가 지나야 혈청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에이즈의 검사는?
에이즈의 감염 여부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에이즈 항체가 있는지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감염이 추정되는 날로부터 2주 이후, 늦어도 8주 이내에 나타나므로 이 시기에 검사를 받아야 하며, 1차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될 경우 2개월 간격으로 2~3회 반복 검사 후 확진을 내리게 된다.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배우자, 타인에게 HIV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성 접촉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평소 불특정 다수와 성 접촉을 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3,790만 명의 HIV감염원이 살고 있고, 이 중 170만 명이 새로 발견되었으며 77만 명은 AIDS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신규 감염인은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며 대륙별로는 동남 아프리카,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10년 대비 각 28%, 13%, 9% 감소하고,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2010년 대비 각 29%, 10%, 7% 증가하였다.
에이즈의 치료 목표는?
약학정보원의 약학용어사전에 따르면, HIV 백신 치료 목표는 면역력을 높여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감염자에게 면역을 강화시키는 면역유발인자를 투여하여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장기간 작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미 HIV에 감염된 상태에서 접종하며, 세포 독성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하여 면역반응을 일으켜 HIV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이즈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까?
1983년 HIV 존재가 확인된 이후로 많은 연구자들이 백신 개발에 도전했다. 하지만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면역반응을 피하는 HIV의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백신 개발이 어려워 아직까지 국내외 승인된 에이즈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또한 현재의 에이즈 백신 효과는 31.2% 효과에 그친데다 백신 간 효능의 차이로 인해 판매로 연결되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이후로도 에이즈 백신 개발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으나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에이즈 백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연구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2020년 이후로는 에이즈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즈 보균자와 성관계 시
실제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의학계 보고에 따라 에이즈 보균자와 성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은 0.1% 이하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 성 관계 시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길 확률은 0.03~0.09%이며 여성에서 남성으로 옮길 확률은 0.005~0.02%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구강 성교로도 에이즈 감염이 가능하고, 이때의 감염확률은 0.003~0.02%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와의 성관계는 에이즈 감염’이라는 인식은 과장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번의 성관계로도 내가 감염된다면 100%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에이즈 환자와의 생활 자체로도
에이즈에 걸릴 수 있을까?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자 혈액, 정액 속에 CC당 1억 개 이상이 존재하며 질분비액에도 CC당 10만 개 이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침, 눈물, 땀, 소변, 대변에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인 소량만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실제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남성의 정액에는 바이러스뿐만 아닌 바이러스가 침투한 감염세포가 많아 가장 위험한 전파요소가 된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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