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 <미르방>
최근 들어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제는 다양하다. 게임을 하기도 하고, 먹방을 하기도 하고, 뷰티와 관련된 팁을 전달하기도 하고, 브이로그를 찍기도 한다. 그래도 이른바 ‘스타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는 갖추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TV 방송에 출연할 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유튜브 방송에 임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은 채로 정말 ‘자연인’의 모습 그대로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보이그룹 엠블랙 출신인 미르. 도대체 어찌 된 사연일까. 지금부터 그의 근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미르 SNS
엠블랙으로 데뷔
사진 : 네이버 뮤직
미르는 앞서 언급했듯 지난 2009년,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엠블랙은 2009년도 데뷔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비가 직접 프로듀싱한 아이돌로 유명세를 탔으며, 짐승돌이 대세였던 시절, 섹시한 이미지와 가창력과 군무를 두루 갖춘 그룹으로서 금방 인기를 얻었다. 미르 역시 한 방송에서 “3개월 활동한 후 받은 첫 정산이 1500만원이었다”라고 밝혀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 적이 있다. 아이돌 그룹들은 연습생 때의 투자 비용을 청산하느라 활동 몇 년이 지나도록 정산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사진 : 네이버 뮤직
연기돌 이준, 산다라박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치른 천둥, 메인보컬 지오, 춤 멤버 양승호 사이에서 미르는 ‘예능캐’로 살아남았다. ‘부농의 자식’이라는 캐릭터를 살려 SBS <정글의 법칙>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MBC <진짜 사나이>의 초기 멤버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또한 엠블랙의 소속사였던 제이튠 캠프 조동원 대표의 처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배우 ‘고은아와 친남매 케미’를 자주 선보이던 것 역시 인기 요인이었다.
엠블랙이 남미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신 한류 아이돌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이준과 천둥이 팀에서 탈퇴하면서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멤버 지오가 탈퇴 멤버들과의 불화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다. 이후 미르, 지오, 승호 3인으로 개편되어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완전체 시절의 영광은 없었다. 소속사인 제이튠 캠프 역시 2017년 초에 없어지면서 팀 역시 사실상 해체된 상태가 돼버리고 말았다.
멤버들 탈퇴 후 무대 공포증 앓기도
사진 : 유튜브 <미르방>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의 탈퇴 이후, 미르의 심경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무대를 놀이터처럼 누비던 그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카메라 울렁증에 마이크 울렁증까지 겪어야 했다. 극도의 두려움으로 인해 무대 위에서 직접 쓴 가사를 거듭 틀린 것이 트라우마로 남은 거였다. 데뷔 방송에서도, 첫 콘서트에서도 떨어본 적 없었던 미르였기에 그 여파는 더욱 심각했다. 그 탓에 미르는 지금도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들면 손이 벌벌 떨린다고 한다.
사진 :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최근에는 이전의 생활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머니 사정이 빵빵했을 때’엔 명품 사고 편집숍에 가고, 유흥을 마구잡이로 즐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같은 자신의 모습이 잘못된 것을 느꼈고, 가진 명품들을 모두 주변에 나눠주었다고 한다.
개설 1년도 되지 않아
수십만 구독자 거느리게 된 미르방
사진 : 유튜브 <미르방>
2018년 8월에 군 복무를 마친 미르는 이후 몇 달간 자신의 활동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터닝 포인트와도 같은 에피소드를 하나 겪게 된다. 어머니의 치아 치료로 치과에 방문했을 때에, 고액의 치료비가 나오자 움찔하는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에 모든 고민을 접고 ‘살아보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 유튜브 <미르방>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계기로 시작한 유튜브인 만큼, 그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에는 유독 가족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미르뿐 아니라 미르의 가족 구성원 전체가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특이한 캐릭터들이라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미르방>은 현재 구독자 39만 명을 거느린 인기 채널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가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 출연하여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현재 수입 80%가 유튜브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가 출연과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모두 도맡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는 가족과의 단란한 모습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들이 겪는 유혹과 허탈함, 곡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콘텐츠들도 많다. 이에 미르에게 상담을 요청해오는 신인 아이돌이나 연습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무대를 꿈꾼다
사진 : 미르 SNS
미르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곡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하드에 고이 잠들어 있는 곡만 해도 무려 100곡이 넘는다고 한다. 그 곡들을 팬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미르의 소망이다. 언젠가는 그가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자신의 염원대로 그 곡들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사진 : 미르 SNS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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