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매니지먼트 플레이
배우 김영민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01년도에 영화 <수취인 불명>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참고로 영화, 드라마판에 본격적으로 넘어오기 이전까지 김영민은 연극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TV스타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올해 큰 인기를 구가했던 두 편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에 연이어 출연하게 된 것이었다. 또 하나의 대기만성형 스타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는 가운데, 네티즌들을 들썩이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많이 봐야 갓 마흔 즈음 됐을까 싶은 그가 올해로 50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50대의 루키’로 떠오른 김영민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JTBC <부부의 세계>
연극계에선 이미 ‘거물’이었다
사진 : 매니지먼트 플레이
김영민은 앞서 언급했듯, 서울예술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1999년 <나운규>, <레이디 맥베스>, 2001년 <배장화 배홍련> 2002년 <양파>, 2003년 <로베르토 주코>, <추적>, 2004년 <썬데이 서울>, <햄릿>, <청춘예찬>, 2005년 <에쿠우스> 등 20여 년간 무려 2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해왔던 그는 2006년도 동아일보 선정 최고의 차세대 남자배우 1위에 꼽힌 바 있으며,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는 원로배우 신구와 함께 남자 연기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연극판에서는 이미 빛나는 스타였던 셈이다.
사진 : 유튜브 <원라이브>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했지만
사진 :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그러나 영화 및 드라마 도전은 김영민에게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김기독 감독의 <수취인 불명>으로 데뷔한 그는 주인공 ‘지흠’ 역을 맡기 위해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지만, 그 같은 어려움 끝에 촬영을 마친 해당 작품은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수의 세계 영화제에서 여러 개의 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출연했을 때에는 무언가가 좀 바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김영민에게 있어 성공의 길은 여전히 멀고 요원하기만 했다.
사진 : MBC <베토벤 바이러스>
마음의 상처가 된 일도 여럿 있었다. 유명 감독의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으나, ‘스타 배우’를 원하는 제작사의 입김에 의해 하차 통보를 받기도 했고,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주연 배우 ‘김명민’과 비슷한 이름을 지닌 탓에 엉뚱한 자리에 불려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던 것이다.
꾸준한 다작이 뒤늦은 성공의 비결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그렇지만 김영민은 쉬지 않고 작품에 얼굴을 내밀었다. 연극계의 스타라고 해서 자만하지도 않았다. 그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총 26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드라마를 시작한 2008년도 이래로 8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야말로 ‘밥 먹고 연기만 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입질이 오기 시작한 것은 2018년도 tvN 방영작인 <나의 아저씨>부터였다. 한 번 탄력을 받은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 꾸준함이 그를 tvN <사랑의 불시착>의 ‘귀때기’와 JTBC <부부의 세계>의 ‘손제혁’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사진 : JTBC <부부의 세계>
50대의 루키
사진 : MBC <라디오 스타>
졸지에 ‘50대의 루키’가 된 김영민. 하지만 액면가만큼은 ‘루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올해 그가 맡았던 <사랑의 불시착> ‘귀때기’ 정만복 역은 40세였으며, 손제혁 역할 역시 40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민의 실제 나이보다 10세가량 어린 역할들을 맡았음에도 위화감은커녕, 오히려 “30대로 보인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남들은 부러워 마지않는 게 동안 외모라지만 사실 김영민에겐 어려 보이는 얼굴이 오랜 시간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어려 보이는 외모 덕에 지금도 맡을 수 있는 배역의 폭이 또래 배우들에 비해 훨씬 넓으니,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한편 배우 김영민은 올해 3월 개봉했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본인을 장국영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국영의 트레이드마크인 하얀색 런닝셔츠와 속옷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는 모습은 실제로 장국영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김영민은 JTBC에서 연내 방영 예정인 드라마 <사생활>의 촬영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해당 작품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휘말리게 된 사기꾼들이 온갖 기술을 동원하여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쳐 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준비된 배우인 그를 찾는 곳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무명 시절 끝에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 그가 앞으로도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흔들림 없는 꾸준함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빌어 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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