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수분이 2%만 부족해도 쉽게 갈증을 느끼고 수분이 20% 정도 손실되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물을 무조건 많이 마셔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 많이 마시기만 하는 물은 우리 몸에 무리를 주고 염분을 빼앗는다. 물도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신체 밖으로 배출되는 양을 잘 고려해서 적정량만 마시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 물을 올바르게 마실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우리 몸의 절반 이상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체내 수분함량은 연령, 성별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유아의 경우에는 체중 대비 수분함량이 약 70%에 가깝다. 반면 성인 남성의 경우 약 60%, 여성은 50% 정도의 체내 수분함량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은 체내에서 어느 정도의 수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몸에서 수분이 2%만 부족해도 쉽게 갈증을 느낀다. 또한 수분의 20% 정도가 손실될 경우 생명을 잃을 정도의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신체에서 물은 매우 중요하다.
잘 마시면 ‘생명수’, 물의 역할은?
물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분해된 영양소를 각 기관으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마시는 물은 ‘약수’가 된다. 밤 사이에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 주고 위,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막아 준다. 또한 위산이 과다하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여 아침식사를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물, 잘 마시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물이 장의 내용물과 섞이면서 장 내용물이 부드러워져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그리고 섭취한 물이 장 안에 있는 잠재적 발암 물질의 농도를 희석시키면서 대장암이 생길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장 운동이 원활해져서 배변을 잘하게 되면 발암 물질과 대장점막이 접촉하는 시간이 짧아지므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라면 하루 1.5ℓ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마실 때
나타나는 저나트륨혈증이란?
필요 이상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신체가 너무 많은 물을 함유하게 돼 우리 몸에 필요한 나트륨을 묽게 하면서 ‘저나트륨혈증’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정신 혼란, 졸음, 울렁거림,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과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급하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으며, 시간당 1ℓ 이상의 수분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물 대신 마시는
탄산음료는 좋지 않다
탄산음료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수분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어 우리가 즐겨 먹는 음료 중 하나다. 하지만 탄산음료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은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체내에서 당의 섭취가 많아져 식후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의 필요량이 많아진다. 지속적인 인슐린의 분비는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기타 다양한 대사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한결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적절한 하루 물 섭취량은?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우리 몸에서 공기 중으로 증발하는 수분의 양에 비례한다. 키와 몸무게에 따라 증발하는 수분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키, 몸무게를 더해 이를 100으로 나눈 값과 같으며, 표준 체형의 여성일 경우 2ℓ면 충분하다고 한다. 지나치게 과하게 마시면 물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적정량을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야
변비, 치질에 걸리지 않는다?
체내에 수분이 많아야 변비, 치질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대신에 물이 아닌 카페인이 많은 녹차, 홍차, 커피는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차 종류는 체내에서 수분을 내보내기 때문에 변비, 치질을 유발하기 쉽다. 변비는 변이 대장을 통과할 때 대장에서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흡수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몸에 수분, 미네랄이 부족하면 변이 소장과 대장을 거치면서 단단해진다. 이럴 땐 하루 마시는 물의 양과 횟수를 늘리고 부드러운 섬유질을 함유한 음식과 물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알 수 없는 피로감,
물 섭취 부족에 기인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에 노폐물이 쌓이고 에너지 대사가 느려져 온몸이 무기력하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을 조금만 해도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기 쉬운데, 수분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물 마시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찬물과 뜨거운 물, 어떤 게 좋을까?
일반적으로 아침에 마치는 차가운 물은 위와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손발이 차거나 소화기관, 폐가 약한 경우라면 찬물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여름에는 몸은 뜨겁지만 몸속은 차가워지기 때문에 찬물을 마실 때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1~15℃ 사이의 약간 시원한 정도의 물이 체내 흡수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전후의
올바른 수분 섭취 방법은?
운동 직전에 너무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위가 팽만하고 거북한 증상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2시간 정도 전에 400~600㎖의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 시작 15~30분 전에 300~500㎖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에는 우리 몸이 땀을 흘렸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분, 전해질을 잃어버린 상태다. 따라서 운동 후의 수분 섭취는 제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정답이 된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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