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드럼좌 SNS
최근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언행으로 인터넷상에서 많은 화제를 빚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드럼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드러머 빅터 한이다. 1996년생인 그는 4인조 밴드 ‘About U’의 리더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음악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서 팀에서 퇴출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그의 퇴출 사건은 일종의 인터넷 ‘밈’이 되었고,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그는 유튜버 드럼좌로 변신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퇴출을 두고 전 소속사가 그를 허위 사실로 고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사진 : 유튜브 채널 <드럼좌>
한국, 브라질 혼혈로 오묘한 외모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빅터 한은 한눈에 봐도 컴퓨터 CG로 만든 듯한 신비로운 외모를 지녔다. 그가 브라질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이 되던 해에 한국으로 건너와서 자랐다고 한다. 빅터 한은 이 같은 사연에 대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직접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하도 혼혈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 통에 아예 자신을 ‘코브라질리언’이라 소개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참고로 ‘코브라질리언’이란 코리안과 브라질리언을 합쳐 만든 빅터 한만의 신조어이다.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지금은 외모 덕을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성장 과정에서 이질적인 외모는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배척당하거나,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빅터 한은 ‘마음 속에 담아둔 흉 진 상처는 없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이후론 ‘혼혈이 별 거냐’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만의 쿨한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왜 퇴출되었을까?
사진 : 유튜브 채널 <드럼좌>
그가 드럼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절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음악에 재미를 붙이게 됐고, 이후 출전하게 된 청소년 밴드 대회에서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연습 8년 만에 어렵게 데뷔를 했지만, 그는 방송에 나간 지 불과 3주 만에 허무하게 팀에서 퇴출되었다. 이유는 그가 음악방송 생방송 무대 도중에 드럼 스틱을 부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화가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빅터 한은 ‘드럼좌’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에 나선다.
사진 : 드럼좌 SNS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12일 만에 구독자 20만 명을 달성해 냈다. 유튜브 채널에는 그의 퇴출 사연을 비롯하여 커버곡, 일상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현재 그의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42만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관심을 발판 삼아 그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까지 진출하는 등, 오히려 밴드 시절보다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해 소동’이 진짜 퇴출의 이유?
사진 : 드럼좌 SNS
그러나 최근에 이 같은 빅터 한의 활발한 활동에 급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그의 전 소속사인 코로나엑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빅터 한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뒤, 방송출연 및 연예활동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드럼좌>
소속사의 주장에 의하면 빅터 한의 퇴출 이유는 음악방송 사고가 아니라 그가 여성 스태프 앞에서 벌인 ‘자해 소동’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빅터 한은 곧장 반박을 하고 나섰다. “원래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었다. 자해를 하는 일도 잦았고, 소속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성 스태프 역시 공황이 와서 자해를 하던 내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뿐이다. 소속사가 그 사실을 악용하고 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빅터 한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변호사 선임비를 후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올리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빅터 한을 비판하는 여론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자해 논란’,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 : 드럼좌 SNS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뷔페’에 비유하는 빅터 한은 스스로를 ‘관종’이라 칭하길 꺼리지 않는다.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고,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을 펼쳐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사진 : 드럼좌 SNS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