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가 여주로 찜한 그녀, 역시나 시청률 ‘대박’

데일리 2023.12.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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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를 탄생시킨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내기로 유명한 ‘스타 메이커’들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잇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제작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촉각을 세웠던 것 역시 이번에는 신원호-이우정 콤비가 어떤 신인을 발굴해 낼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원호-이우정 콤비의 ‘픽’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전미도였다. 스타가 될 재목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 두 사람의 안목은 이번에도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드라마판에서는 늦깎이 신인인 전미도가 뮤지컬판에서는 이미 잔뼈 굵은 스타 배우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찌 된 영문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뮤지컬 <닥터 지바고>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

사진 :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다. 이후 그녀는 <김종욱 찾기>, <영웅>, <번지점프를 하다>, <닥터 지바고>, <스위니 토드>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전미도는 뮤지컬계에서 이미 오래전에 ‘믿고 보는 배우’로 통했고,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무려 세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었다.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연기를 겸업하는 배우들이 한둘도 아닌데 어째서 그간 영상 매체에서는 한 번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을까? 이유는 ‘운’ 때문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해 놓고도 막판에 번번이 물을 먹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사진 : 연극 <메피스토>

영화나 드라마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전미도는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 몇 년 전에는 연기 변신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 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도장 깨기’하듯 깨어 나가는 걸 즐기는 배우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은
예견된 것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런 자세를 지닌 그녀에게 어쩌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은 예견된 것이 아니었을까. 캐스팅 비화마저 운명적이다. 전미도를 1차 오디션에서 만난 신원호 PD는 그녀가 채송화의 대사를 읽는 그 순간에 바로 ‘얘가 송화구나.’라고 느꼈으나, 그녀가 ‘신경외과 랜드마크’로는 살짝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조정석이 전미도를 추천해 왔다. 그 이튿날엔 꼭 짠 것처럼 유연석이 전미도를 추천했다. 이에 확신을 얻은 신원호가 전미도를 ‘믿고 캐스팅’하게 된 것이었다. 마침 <닥터 지바고>의 공연을 끝마친 뒤, ‘성장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던 전미도는 기쁜 마음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도 모자라
음원 시장도 ‘싹쓸이’

사진 : 네이버 뮤직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영 내내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 화제의 중심에는 ‘뉴페이스’ 전미도가 있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전미도는 드라마로도 모자라 음원 시장도 접수하기에 이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발매와 동시에 지니, 벅스, 소리바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사진 :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다년간의 뮤지컬 공연을 바탕으로 한 탄탄하고도 부드러운 가창력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에 해당 곡은 조정석 버전의 ‘아로하’에 이어 음원 차트에서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다.

다시 무대로

사진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의 스케줄은 밤낮없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갔다. 그러나 전미도는 지친 몸을 이끌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직후 바로 무대를 찾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주인공인 클레어로 분한 것이다. 첫 드라마 도전임에도 바로 ‘대박’을 친 데다가 백상예술대상 신인 여우상 후보에도 올라 드라마나 영화 차기작을 골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를 택한 것은 ‘공연은 절대 놓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